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CSV; 삼성의 진화, 품격경영] 상생 비즈니스 전략

기사입력 : 2013년12월08일 18:36

최종수정 : 2013년12월09일 08:42

<2부-⑤> 키워드 '3CO', 상생의 시대('格'으로 점프)

 


[뉴스핌 Newspim] "같이 잘 먹고 잘 살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상생' 철학은 한마디로 이렇게 요약된다. 삼성과 얽힌 모든 이해관계자가 함께 잘 먹고 잘 사는 것. 이는 곧 '존경받는 기업', '마음을 얻는 기업'을 지향하는 삼성의 상생 비즈니스 전략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런 맥락에서 상하관계 설정에 이같은 철학을 적용시키고 있다. 그냥 잘 먹고 잘 살자는 것에 더해 이왕이면 품격 높게 잘 살자는 상생의 옷을 입히고 있는 것이다.

특히 협력사와의 상생에 있어서는 모든 협력사가 함께 공생할 수 있는 건전한 생태계 구축을 만들어 가겠다는 노력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2000년대가 개별 기업간 경쟁의 시대였다면 이제는 기업을 둘러싼 수많은 협력사로 연결된 네트워크 간 경쟁의 시대라는 인식이 바탕에 깔려 있다.

◆ 협력사의 '격상' 지원..'희망의 선순환' 구축

삼성전자의 상생정책은 '품격경영 공유'라는 개념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일방적인 보여주기식 상생이 아니라 협력사를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육성하고 핵심 기술의 공동개발을 통해 윈윈의 방향을 찾아가는 '희망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 회장은 올해 신년메시지에서 "협력사의 경쟁력을 키워 성장을 지원하고 지식과 노하우를 중소기업들과 나눠 국가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며 "사회 각계가 소통하고 더 많이 협력해 나갈 때 삼성은 믿음 주는 기업, 사랑받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사회적 요구, 협력사 요구, 소비자 요구 등 다양한 요구에 그것이 사람이든 제품이든 삼성의 품격만이 아닌 전체의 품격을 높이기 위한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도 읽히는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협력사와의 다양한 협업 플레이를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삼성의 정신을 전파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현지화 전략에서 한발 더 나아가 현지의 요구를 비즈니스와 연계하는 효율적 파트너십 구축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협력사의 발전이 곧 삼성전자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철학 아래 상호 성장할 수 있는 상생 전략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협력사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등 지속 가능한 상생협력 체제를 구축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협력사들이 기업 생태계 차원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이는 지난 10월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협성회 상생협력 워크숍'에서 협력사 대표들에게 강조한 말이다. 협력사들이 삼성전자와 협업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뜻이다.

현장에선 '함께 성장하자'는 구호아래 협력사의 세계경쟁력 강화, 지속적 성장 지원을 위한 토론회가 열려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논의됐다. 권 부회장은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동반성장의 정착과 확산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경영진이 직접 협력사 사업장을 찾아가 협력사와 소통하는 '동반성장데이'와 '소통의 장' 그리고 기업생태계 차원의 상생협력 방안으로 1ㆍ2차 협력사를 지원ㆍ육성하는 '상생협력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협력을 통한 성과는 당연히 공유한다는 게 기본 원칙이다. 때문에 삼성이 동방성장위원회와 함께 성과공유제 아카데미를 진행하는 등 '성과공유'방식에 대한 연구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성과공유제 아카데미는 성과공유제 이론부터 과제발굴 방법, 계약서 작성, 공유모델 및 우수사례 등 기업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실무교육을 통해 기업내부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과정이다.

이와 관련, 조지현 삼성전자 상생협력센터 상무는 "앞으로 삼성전자와 협력사 간의 성과공유는 공동개발 협업에 의한 성과분배만이 아니라 기술인력 교류, 기술개발 방향 등을 공유하는 진정한 공동체정신 차원의 가치혁신 공유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 모바일 환경 급변..경계 뛰어넘는 협력

삼성전자의 상생 비즈니스 전략은 최근 그 대상을 개인까지 넓혀가고 있다. 모바일 환경이 급변하면서 '1인 기업'을 자처하는 개발자들이 많아진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들을 지원하면서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하는 데 열심히다. 스마트기기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건강한 스마트 디바이스 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바탕에 깔려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앱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는 환경과 서로 소통을 강화하면서 수익을 내도록 지원하며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8년부터 삼성의 개발자 사이트를 오픈하면서 다양한 개발자 행사를 개최해 왔다. 지난해부터는 '삼성 개발자 데이(Samsung Developer Day)'라는 콘퍼런스(conference)를 열어, 최신 기술과 서비스 홍보를 포함해 삼성 플랫폼, 서비스, 비즈니스 현황 및 정책 등의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삼성 개발자 데이'는 2012년부터 15회 열렸고, 지금까지 총 5000여명이 참여했다. 올해에는 '글로벌 개발자 교육 프로그램(Samsung Developer Training)'을 신설해 삼성전자의 개발 도구를 활용한 앱 개발 교육 등을 20회 이상 실시했다.

아울러 국경과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고 업종에 대한 구분이 모호해져 가면서 삼성전자의 상생 비즈니스 전략은 다양한 방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급격히 발전하는 모바일 스마트기기 환경이 모든 산업 영역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TV의 경쟁제품은 TV가 아니라 스마트폰 일수도 있다.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사장은 "TV 부문의 진정한 경쟁자는 '이종산업'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자동차 회사들과 협업 방안을 논의하는 것도 이런 측면에서 이해된다. IT가 접목되는 '스마트카' 분야가 대표적이다.

홍원표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 사장은 지난 10월 '크리에이티브 퓨처스 포럼(Creative Futures Forum)'에서 'ICT 글로벌 미래전략′이란 주제의 기조강연을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자동차 회사들이 요구하는 것은 스마트폰과 자동차의 헤드유닛을 연계시키는 프로토콜을 글로벌스탠다드로 정착시키자는 것이다. CCC를 통해 삼성전자가 가장 적극적으로 서포트(지원)하고 있다."

CCC란 스마트폰업계와 자동차업체가 참여한 '카 커넥티비티 컨소시엄(Car Connectivity Consortium)'을 말한다. CCC에서는 스마트폰과 자동차 사이의 표준 전송 기술 제정을 추진 중이다.

홍 사장은 "삼성전자가 만든 스마트폰이 '미러링크'라는 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페어링돼 운전을 하면서 바로 터치를 통해 핵심앱을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라며 "토요타와 저희(삼성전자)가 가장 많이 하고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공헌활동 '신뢰 프리미엄' 효과

"이익이 생기는 것도 아닌데 삼성전자는 왜 아프리카에 의료를 지원하고 베트남에 교육지원을 하는 건가요?"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 관계자들은 종종 이같은 질문을 받는다고 한다. 이익을 내는 것이 중요한데 사업과 전혀 연관도 없는 곳에 뭉칫돈을 쏟아붙고 있냐는 탐탁치 않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글로벌 공헌활동은 사실 잘 짜여진 비즈니스 전략의 일환이다. 글로벌 진출 지역에서의 사회공헌 활동은 중요한 경영요소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이는 글로벌 시장의 요구이기도 하다. 이미 여러 국가들이 자국내 진출한 해외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을 제도화하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을 정도다.

단적으로 인도의 경우는 자국내에서 2000억원(100억루피)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에게 순이익의 2%를 사회공헌 비용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법제도를 곧 시행할 예정이다.

신혜정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현지 니즈와 비즈니스 간의 전략적 연계 및 효율적 파트너십 구축이 글로벌 사회공헌 전략의 핵심"이라면서 "기업의 보유 자원을 활용해 지속가능성 및 효과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함으로써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공헌활동은 이제 얼마나 투자를 했는냐에서 투자에 대한 효과성이 얼마나 있느냐로 연결되고 있다.

일례로 북미에서는 대형 IT가전 유통업체에서 삼성전자 제품을 구입하면 이익금의 일정액을 미국 4대 스포츠(골프, 야구, 농구, 미식축구) 스타들이 후원하는 NGO에 기부하는 '희망의 사계절'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는 결국 삼성전자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신뢰 프리미엄 측면에서 상당한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유럽에서는 각종 NGO 후원과 함께 도그쇼 후원, 문학상 제정, 홈스쿨링 등 다양한 공헌활동에 나서고 있고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교육지원에 역점을 두고 다각도의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별 취재팀=이강혁·김양섭·송주오 기자>




[뉴스핌 Newspim] (ik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