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오수미 기자]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의 매도세에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500선 아래로 밀려났다.
1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6.93포인트(0.35%) 하락한 1993.45에 장을 마쳤다.
전일 코스피는 외국인이 5거래일만에 매수세를 보이며 반짝 상승했지만 테이퍼링 우려와 환율 하락 등의 요인으로 이날 1993선으로 내려 앉았다. 지수는 장중 한 때 1900선 밑으로 밀려나기도 했지만 곧 1900대 초반에서 보합권 공방을 벌였다.
외국인이 889억원을 순매도 한 가운데 개인과 기관이 각각 10억원, 863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에서 169억원을 순매수했고, 비차익에서 311억원을 순매도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의 부진은 대외적인 악재와 대내적인 수급문제에 의한 것으로 여겨진다"며 "올해 코스피는 1997포인트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지금 위치는 마이너스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비금속광물이 1.24% 오르고 음식료업, 의약품, 의료정밀, 유통업, 건설업이 약보합세를 보였다. 나머지 업종들은 하락세인 가운데 전기전자가 0.66%, 운수창고가 0.62%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대장주 삼성전자가 0.96% 하락했고, 기아차와 LG화학이 각각 1.24%, 1.35% 내렸다. 반면 LG전자가 2.27%, 삼성전자우선주가 1.21%, 하나금융지주가 0.99% 상승했다. 현대모비스 SK하이닉스 신한지주 SK텔레콤 등은 1% 이하에서 올랐다.
신중호 이트레이드 책임연구원은 "오늘 장은 밑단에 있는 코스닥 IT종목들이 고전하고,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하락세를 보이며 전반적으로 지지부진한 장이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연말 코스피 시장은 강하지 않을 것"이라며 "1900~2000 초반 박스권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최근에는 지나치게 대외 정책적인 부분과 유동성, 환율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차기 연준 의장에 대한 상원 인준 표결까지 마무리 되면 여러 우려들이 조금씩 진정되면서 우리 증시에 대한 매력이 다시 어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51포인트, 0.90% 내린 497.72로 마감하며 6개월래 처음으로 500선 밑으로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오수미 기자 (ohsum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