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건설, 지난해보다 분양 60배 늘려..반도건설도 공격적 분양
[뉴스핌=한태희 기자] 오로지 주택만 건설하던 중견 건설사들이 대규모 아파트 분양을 앞세워 주택시장에 복귀하고 있다.
지난 2008년 발생한 금융위기 이후 개점 휴업에서 벗어나 다시 주택건설사업을 하기 위해 기지개를 펴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곳이 동문건설이다. '굿모닝힐'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잘 알려진 동문건설은 올해 6400가구의 주택을 앞세워 분양시장 문을 두드린다
2일 동문건설과 반도건설에 따르면 동문건설은 올해 전국에서 6403가구를 분양하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분양물량이 100가구에 못미쳤던 점을 감안하면 대규모 분양이다.
주택건설 전문 건설사인 동문건설은 금융위기 이후 미분양을 처리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회사의 자금사정이 어려워 경기도 고양시 덕이지구 아파트는 현대산업개발에 팔기도 했다. 동문건설은 지난해 인천 청라국제도시 '동문굿모닝힐' 아파트에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제도를 도입하는 등 미분양 아파트를 팔기 위해 노력했다. 어느 정도 미분양이 정리되자 다시 사업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동문건설 관계자는 "지난해는 미분양 아파트 해결을 위해 회사 역량을 집중해 신규 분양 사업을 거의 하지 않았다"며 "미분양이 대부분 해결돼 올해 분양 물량을 대폭 늘렸다"고 설명했다.
반도건설도 올해 분양 계획을 지난해보다 2000여가구 늘렸다. 반도건설은 올해 5600가구를 분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반도건설은 지난해 저렴한 분양가와 교육 특화단지를 앞세워 '동탄2 반도유보라'와 '동탄2 반도유보라 2.0'을 성공적으로 분양했다. 특히 단지 안에 2층 규모로 별동 학습관을 짓고 유아부터 성인을 대상으로 연령대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반도건설은 마련해 수요자의 눈길을 끌었다.
반도건설은 교육 특화 단지 전략을 올해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교육 특화 단지는 이미 고객에게 검증이 끝났기 때문에 앞으로 분양되는 단지에도 기본으로 적용된다"며 "교육 특화 단지 외에 차별화 전략을 마련해 고객을 만족시키겠다"고 말했다.
중견 건설사들이 올해 분양 물량을 늘린 덕분에 전제 분양가구도 증가할 전망이다. 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분양물량은 총 20만5372가구로 지난해(19만7729가구)보다 약 4% 많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