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손보 인수전 참여…성공시 업계 2위
[뉴스핌=이연춘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LIG손해보험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금융그룹화는 과거 노무라증권에 근무하면서 금융업에 대한 식견을 넓혀온 신 회장의 숙원사업 중 하나로 꼽힌다. 2002년 당시 신 회장은 동양 계열사였던 동양카드 인수전에도 진두지휘했기 때문이다.
13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나온 LIG손해보험 인수전에 참여한다.
롯데 측은 금융자문사로 글로벌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를 선정했다. 또한 회계 자문사로는 E&Y한영을 선정했으며 계리 자문사로는 밀리만 코리아를 선택했다. 또 황각규 롯데쇼핑 사장 이하 이충익 상무가 이끄는 국제실이 이번 M&A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지난 2008년 대한화재해상보험을 인수해 손해보험업에 뛰어들었지만 아직 시장 점유율이 3%에 머물고 있다.
이번 국내 4위인 LIG손해보험(13.81%) 인수에 성공하면 롯데는 삼성화재에 이은 업계 2위까지 몸집을 키울 수 있다.
금융업은 신 회장이 진두지휘하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사실 유통업은 업종의 특성상 매출이 유지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룹의 성장동력으로 삼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단점이 있어 새로운 먹거리 활로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자문사를 선정한 것은 맞다"면서도 "일부 보도의 크레디스위스와 수의계약을 한 것은 아니고, 공개 입찰을 통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현재 영위하고 있는 사업과 관련된 M&A가 있다면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신 회장은 "좋은 M&A가 나왔을 때는 반드시 성사시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면서 "롯데그룹과 관련된 사업"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13일 오전 롯데쇼핑에 롯데그룹의 LIG손해보험 인수 추진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답변기한은 이날 오후 6시까지이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