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심리가 진정되면서 금값이 하락 압박을 받았다.
신흥국 통화가 반등한 데다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 안전자산 투자 심리가 희석됐다.
2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2월 인도분은 12.60달러(1%) 하락한 온스당 1250.80달러에 거래됐다.
은 선물 3월 인도분도 29센트(1.5%) 내린 온스당 19.50달러를 나타냈다.
장 초반 금 선물은 미국 내구재 주문 악화에 따라 상승 흐름을 탔으나 후반 소비자신뢰 상승에 따라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월 소비자신뢰는 80.7을 기록해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78보다 큰 폭으로 개선됐다.
11월 20개 대도시 집값은 전년 대비 13.7% 상승해 8년래 최대폭으로 뛰었다. 반면 내구재 주문은 전월 대비 4.3% 급감해 제조업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꺾였다.
터키 리라화와 인도 루피화가 1% 내외로 상승, 급락 흐름을 탈피하는 등 신흥국 금융시장이 안정을 이룬 것도 금 매수 심리를 악화시켰다.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회의 역시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 골드코어의 마크 오바이언 이사는 “이번 회의에서 월 100억달러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미 금값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코웬앤코의 애덤 그라프 애널리스트는 “이머징마켓 통화 가치가 다시 하락하면 금값의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주요 금속상품도 일제히 하락했다. 백금 4월물이 11.70달러(0.8%) 하락한 온스당 1409.40달러에 거래됐고, 팔라듐 3월물이 6.05달러(0.8%) 떨어진 온스당 716.50달러를 나타냈다. 전기동 3월물도 파운드당 3.25달러로 약보합을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