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KDB대우증권은 중국경제가 경착륙할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으나 급격한 충격발생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3일 보고서를 통해 "공급과잉 이슈로 중국은 추가적으로 투자를 확대하는 정책을 포기하는 대신 민간소비 확대를 유도하는 정책으로 성장의 전환을 강화하면서 경제에 대한 우려감을 덜어내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중국 경제는 막대한 부채의 무게로 인한 경기탄력 둔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올해 글로벌 경제의 최대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중국의 1월 HSBC 제조업 PMI는 49.5p를 기록해 전월의 50.5p를 하회했을 뿐만 아니라 경기안정의 기준선인 50p를 뚫고 내려왔다. 지난해 4분기 GDP의 경우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이를 제외한 대부분 지표들의 경우 예상을 하회하며 서프라이즈 지수 또한 마이너스(-)대로 진입하기 직전이다.
중국의 경제개혁이 본격화됨에 따라 구조조정이 심화되고 있고, 상대적으로 소폭이나마 상승하며 버텨주던 기업들의 이익마저 하락하면서 기업들의 투자전망이 불투명진 것이다.
이에 단기적으로 중국 펀더멘탈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해지기 시작했다.
특히 2008년 글로벌 복합위기 이후 중국은 ‘과도한 실물 및 금융투자와 그림자금융(Shadow Banking)’의 연쇄작용을 통해 레버리지가 급격히 확대되었다.
대표적인 상품으로 거론되는 자산관리상품(Wealth Management Product)의 경우 대부분 5%를 넘어 일부는 10% 이상의 고수익을 보장하는 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덕분에 잔고가 2010년 4분기 2.8조 위안에서 2013년 3분기 9.9조 위안까지 3배나 급증했다. GDP대비 17.4% 규모다.
비공식적으로 중국으로 유입되고 있는 핫머니 중 상당자금이 WMP로 흘러 들어왔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WMP 수익률과 위안화 강세기조가 유사한 형태를 보임에 따라 이러한 의견을 뒷받침하고 있다.
중국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경우 핫머니 이탈이 심해지면서 중국뿐만 아니라 다른 이머징 금융시장 상황마저 악화될 수 있다는 의견까지 제시되고 있다.
그렇지만 윤 애널리스트는 2013년 중국경제는 많은 불안요인에도 불구하고 실질 GDP 기준 7.7% 성장을 거두었다는 점에서 올해도 7% 중반 성장에 대한 믿음은 아직 유효하다고 지적했다.
명목성장률과 높은 상관성을 보이는 생산자물가(PPI)의 경우 소폭이나마 반등흐름을 나타내고 있어 중국 경제의 급격한 하락 징후는 크지 않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올 2분기 정도에 중국의 경기개선 여부는 가닥을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지난해 유럽을 중심으로 선진국경제 기대치가 낮았던 당시보다 대외여건은 낫다고 볼 수 있어 중국의 핵심수요처인 미국과 유럽경기가 지금의 회복기조를 이어간다면 중국의 수출경기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성장률이 7% 초중반 수준에서 시장의 기대에 다소 못 미칠 수는 있으나 급격한 충격발생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며 "다만 3월에 있을 ‘양회’에서 정책방향이 명확해지기 전까지 중국경제에 대한 불안한 시선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판단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