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이래 최대 수익률…업계 전체로는 여전히 부진
[뉴스핌=주명호 기자]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가 헤지펀드를 통해 작년 55억달러(약 5조9000억원)의 수익을 거둬들였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회장. [사진 : AP/뉴시스] |
소로스가 가족자금으로 운영하는 '퀀텀엔도우먼트펀드'의 총 운용 자산 규모는 286억달러에 달한다. 이번 수익은 지난 2009년 29%의 수익률을 올린 이래 최대 규모다. 당시 소로스는 세계 금융위기가 종료됐다는 주장을 내세워 큰 돈을 벌여들였다.
작년 수익으로 퀀텀펀드는 헤지펀드 중 누적 수익 규모에서 296억달러를 기록해 1위 자리를 차지했다. 2위는 레이 달리오의 '브리지워터 퓨어 알파'로 펀드 출범 이후 총 392억달러의 수익을 냈다.
LCH인베스트먼트 조사에 따르면 총 7000개가 넘는 헤지펀드 중 상위 20위 펀드의 수익은 전체의 43%를 차지했다. 로스차일드 캐피탈 홀딩스 릭 소퍼 회장은 "이들 펀드들은 헤지펀드 지수 평균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위 펀드들의 호실적에도 전체 헤지펀드 업계는 최근 금융위기 이전보다 부진한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2008년부터 시작한 헤지펀드 지수 HFRI종합지수는 현재까지 20% 올랐지만 미국 증시 및 10년물 채권시장 수익률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작년 HFRI지수는 9% 상승해 2010년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