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효과 '가시화'..쌍용건설 인력 가장 많이 줄여
[뉴스핌=이동훈 기자]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과 법정관리 중인 건설사들의 영업적자가 큰 폭으로 줄었다.
매출액은 감소했지만 적자폭이 줄어 실적도 좋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구조조정의 효과가 나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건설협회는 18개 구조조정 대상 건설사 가운데 14개사의 경영상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3.4분기 기준 영업손실이 456억원으로 전년대비 9265억원 감소했다고 20일 밝혔다.
워크아웃 건설사는 ▲금호산업 ▲경남기업 ▲고려개발 ▲진흥기업 ▲신동아건설 ▲삼호 ▲동일토건▲동문건설 등 8개사다.
법정관리 중인 업체는 ▲쌍용건설 ▲벽산건설 ▲STX건설 ▲극동건설 ▲남광토건 ▲동양건설산업 ▲한일건설 ▲LIG건설 ▲남양건설 ▲우림건설 등 10개사다.
영업손익은 워크아웃 업체와 법정관리 업체의 명암이 엇갈렸다. 워크아웃 업체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988억원으로 전년 영업적자 1121억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 워크아웃 졸업이 확실시되는 금호산업은 지난해 46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대림산업 계열사인 고려개발(219억원→238억원)과 삼호(97억원→256억원)도 영업이익이 늘어 영업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법정관리업체는 영업적자 1445억원으로 전년 8601억원 영업적자에서 적자폭은 줄였지만 흑자로 전환하지는 못했다.
14개사의 매출액은 총 5조7342억원으로 전년대비 5.8% 줄었다. 협회는 건설경기 불황과 인력이탈에 따른 영업기반 약화 탓에 워크아웃 업체가 3.7%, 법정관리 업체가 8.1%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건설사의 차입금은 채권단의 자금회수 등으로 2012년 말 4조5596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4조5577억원으로 0.44% 줄었다. 반면 워크아웃 업체들은 2조3402억원에서 2조4377억원으로 4.2% 늘어났다. 이는 경남기업의 차입금이 6120억원에서 7479억원으로 22.2%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금성 자산은 매출 부진과 자산매각 등으로 워크아웃 업체가 7.8%, 법정관리 업체가 41.8% 각각 감소했다. 이로써 2012년말 4185억원에서 지난해 9월말 3187억원으로 23.9% 줄었다.
금호산업(727억원→892억원)과 남광토건(185억원→245억원), 동문건설(26억원→72억원), 동양건설산업(64억원→77억원)등의 현금성 자산은 증가했다.
상시 종업원은 2012년말 7050명에서 지난해 9월말 6453명으로 9개월새 597명(8.5%)이 줄었다. 특히 쌍용건설이 가장 많은 169명을 줄였으며 동양건설산업(91명), 한일건설(81명), 금호산업(74명)이 뒤를 이었다. 반면 삼호와 고려개발은 각각 29명과 11명의 직원을 늘렸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자산매각과 인력감축 등 건설업체들의 구조조정 노력이 여전히 강도 높게 진행 중"이라며 "이들의 생사 여부는 자구노력 외에도 건설시장의 부활에 전적으로 달려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