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과 유로존의 제조업 지표가 악화된 가운데 달러화가 상승한 반면 유로화가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관측도 달러화 상승에 힘을 실었다.
20일(현지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09% 소폭 내린 1.3720달러에 거래됐고, 달러/엔이 0.01% 소폭 오른 102.32엔으로 보합권 등락을 나타냈다.
유로/엔 역시 0.09% 소폭 내린 140.39엔으로 움직임이 미미했다. 달러 인덱스는 0.10% 오른 80.28을 나타냈다.
2월 중국 마킷/HSBC 제조업 PMI 지수 잠정치가 48.3으로 2개월 연속 경기 확장/수축의 기준인 50을 밑돌았다. 이는 또 7개월래 최저치에 해당하는 수치다.
투자자들을 더욱 실망시킨 것은 유로존이다. 강한 반등을 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유로존 제조업 지표는 1월 52.9에서 2월 52.7로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53.1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와 달리 지수는 후퇴했다.
미국 경제지표는 대체로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했다. 1월 경기선행지수가 0.3% 상승해 시장 전문가 예상과 일치했고, 1월 소비자물가는 전월에 비해 0.1% 상승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몬트리올 은행의 그렉 앤더슨 외환 전략가는 “지표가 실망스러웠지만 외환시장이 패닉에 빠지지는 않았다”며 “특히 유로존의 제조업 경기가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유로존 주변국 국채 수익률이 대폭 상승한 데 반해 유로화의 낙폭은 지극히 제한적이었다.
Fx프로의 사이먼 스미스 이코노미스트는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모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는 중국 경제가 휘청이고 있다”며 “당분간 중국의 경제지표 향방에 외환시장이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웨스트팩 뱅킹의 숀 캘로우 외환 전략가는 “엔화가 여전히 안전자산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며 “경제지표가 둔화될 때 엔화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연초 이후 엔화가 3.6% 상승해 10개 선진국 통화 가운데 가장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고, 달러화와 유로화가 각각 0.3%와 0.1%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