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 강화, 주행능력 디자인 연비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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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세계 최초로 공개된 신형 쏘나타 렌더링 이미지.(사진 = 현대차 제공) |
이날 공개된 신형 쏘나타는 지난 2009년 9월 출시된 6세대(YF쏘나타)에 이은 7세대로, 오는 24일 공식 출시 예정이다.
박정길 현대차 설계담당 부사장은 “지난 1985년 1세대 이후 회사 대표모델로서 현대차의 빠른 성장과 브랜드 위상 제고에 큰 공헌을 한 쏘나타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진화했다”고 말했다.
▲베일 벗은 쏘나타..품격 갖춘 프리미엄 중형차
신형 쏘나타 공개는 남양연구소 디자인센터 품평회장에서 150여명의 기자들과 현대차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뤄졌다.
베일을 벗은 신형 쏘나타는 기존 YF 쏘나타 보다 훨씬 고급스러운 느낌을 줬다. 단순화된 신규 헥사고날 그릴과 신규 헤드램프가 적용된 전면부와 정제된 선의 옆라인이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했다. 루프에서 트렁크로 이어지는 라인은 쿠페형으로 디자인돼 스포티하게 보였다.
현대차는 기존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를 한 차원 더 발전시킨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을 신형 제네시스에 이어 두 번째로 적용해 기존 보다 정제되고 품격 있는 디자인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신형 제네시스와 별 차이가 없는 디자인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신형 제네시스의 디자인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점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반응으로 봐도 무방할 듯하다.
실내는 휠베이스(축간거리)가 늘어나며 넓어졌다. 키 188cm의 성인남성이 뒷자리에 앉았는데도 무릎이 앞좌석에 닿지 않았다. 실내공간이 넓기로 유명한 폭스바겐 파사트보다 넓은 것 같다는 평가가 나왔다.
또 스위치를 공조, 주행모드 등 서로 연관된 기능끼리 통합 배치하고, 스티어링 휠 조작부를 주행 중 엄지 손가락으로 조각 가능하도록 해 운전이 훨씬 편하도록 했다.
▲초고장력 강판 51% 적용..스몰오버랩 평가 ‘Good’
장소를 옮겨 신형 쏘나타의 충돌테스트 장면을 지켜봤다. 시속 64km의 속도로 달리던 신형 쏘나타가 두꺼운 철판을 들이받자 굉음과 함께 운전석 앞쪽 후드 부분이 완전히 부서졌다.
철판은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로 찌그러졌으며, 앞바뀌는 강한 충격으로 타이어가 벗겨져 알루미늄 휠이 다 드러났다. 각종 케이블은 너덜 너덜해진 채로 매달렸고, 유리창도 산산이 깨졌다. 실제충돌과 유사한 충돌 테스트로 꼽히는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의 ‘스몰 오버랩’ 시험이다.
운전자는 어느 정도의 충격을 받았을까. 터진 에어백 사이로 안을 들여다 보니 데시보드는 안쪽으로 약간 밀려나 있었지만, 운전석에 앉은 마네킹에게는 직접적인 충격을 주지 못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쏘나타는 외부 충격에 의한 차제 비틀림과 굽힘 등에 대한 강성이 기존 모델 대비 40% 이상 강화됐다”며 “스몰 오버랩 시험에서도 자체 시험결과 최고 등급인 ‘Good’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신형 쏘나타에는 기존 모델의 21% 대비 2.4배 늘어난 51%의 초고장력 강판(AHSS)을 적용해 차체 강성을 강화하고, 차량의 안전성을 한 차원 높였다. 특히, 대부분의 초고장력 강판이 승객의 탑승부 보호를 위한 부품에 사용돼 전방위적인 충돌 안전성을 달성했다.
아울러 차체 구조간 결합력 강화를 위한 구조용 접착제를 기존 모델 대비 10배 넘게 확대 적용하고, 차제 주요 부위에 듀얼 멤버형 보강구조를 적용해 차체 연결부의 강성을 크게 높였다.
이밖에 핫 스탬핑 공법이 적용된 부품수를 기존 대비 3배 늘리고, 핫 스탬핑 2중 보강구조가 적용된 B-필라 등을 적용해 차량 충돌시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차체를 만들어 냈다.
▲무게 늘었지만, 연비는 향상..2.0 모델 12.6km/L
차체크기를 늘리고 안전성을 강화한 신형 쏘나타는 공차 중량이 1460kg으로, 기존 모델에 비해 40kg 가량 늘었다. 하지만, 연비는 오히려 좋아졌다. 신형 쏘나타 2.0 모델의 연비는 리터당 12.6km로, 기존 11.9km에 비해 6% 가량 향상됐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의 가격책정에 고심하고 있다. 현대차 마케팅실 김상대 이사는 “다양한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해 안전성, 디자인, 구조 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지만, 가격인상은 최소화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는 지난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의 성장을 책임져온 효자모델이자 현대차의 미래를 이끌어갈 핵심모델이다"며 "신형 쏘나타가 국내를 넘어 전세계 중형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