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닷새 동안 1조 3132억원 순매도
[뉴스핌=오수미 기자] 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매도세에 반등 하루 만에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 매도는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4.48포인트, 0.75% 내린 1919.90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개장 초부터 1% 가까운 큰 폭의 약세로 출발해 장중 낙폭을 줄여 1920 초반에서 횡보했으나, 외국인이 막판 매도세를 늘리면서 1920선 방어에 실패했다.
외국인이 4742억원 어치를 내던진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265억원, 2240억원 가량을 사들였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 362억원 비차익거래 1370억원 순매도로 총 1732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이번 주 외국인 투자자들은 닷새 연속 순매도하며 누적 1조 3000억원 넘게 팔았다. 이 기간 개인이 1조 3500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기관은 349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전반적인 업종별 하락세가 짙은 가운데 음식료업 운수창고가 2% 이상 하락했다. 반면 비금속광물 의료정밀 전기가스업 통신업 등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하락종목이 우세한 가운데 SK텔레콤이 2%대, 한국전력이 1%대로 각각 올랐다. 반면 네이버는 3.23%, 삼성생명은 2.81% 각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증시 약세는 우크라이나와 중국 발 대외악재로 인한 글로벌 증시 급락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경제 회의론이 투자주체별 매수 의지를 약화시켰고 코스닥지수가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하락세도 겹쳤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지난 주말 종가(1974.68p)에 비해 2.77%나 크게 후퇴했다. 주간 주요 상승 업종은 의료(4%) 은행(1%) 기계(0.85)였고, 하락업종은 전기전자(-3.5%) 건설(-2.8) 등이었다. 신작모멘텀에 따른 게임주 강세와 엔터주 강세도 두드러졌다.
다음 주에는 미국 FOMC 회의가 증시 반등의 단초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팀장은 "월초 약세가 반복됐지만 다음주에 열리는 FOMC 이벤트가 상승 촉매제 역할을 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다음 주는 연준의 목표 실업률 재조정을 통해 금리상승 우려가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장기금리 하향 안정화가 예상됨에 따라 국내 증시도 추가하락을 멈추고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크림 독립 관련 주민투표 및 EU정상회담을 통한 서방과 러시아의 대립 가능성은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도 전거래일 대비 3.24포인트, 0.59% 내린 544.27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주간으로 2.08포인트 오른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 주 동안 183억원 순매도했다. 이 기간 개인들도 17억원 순매도하며 관망한 가운데, 기관이 744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오수미 기자 (ohsum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