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금 선물이 5일 연속 상승하며 주간 3% 뛰었다. 주말 우크라이나 선거를 앞두고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오프’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중국 악재로 가파른 하락을 연출한 구리는 이날 반등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내림세를 나타냈다.
14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4월 인도분은 6.60달러(0.5%) 상승한 온스당 1379달러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금 선물은 한 주간 연일 오름세를 나타냈다. 주간 기준 금값은 3% 가까이 뛰었다.
은 선물 5월 인도분 역시 22센트(1%) 오른 온스당 21.41달러를 나타냈다. 주간 상승률은 2.3%로 집계됐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경계감에 유럽과 미국 주식시장이 동반 하락하면서 안전자산 ‘사자’에 힘을 실었다.
주말 선거를 앞두고 우크라이나에서 반러 시위대와 친러 시위대의 무력 충돌이 발생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시지 않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 크림반도의 러시아 병합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우크라이나 정부와 미국 및 EU는 투표 자체가 국제법 위반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단기적인 금융시장 충격이 불가피하지만 상황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투자자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H.C. 웨인라이트의 제프리 라이트 매니징 디렉터는 “크림반도 사태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금값 상승의 주요인”이라며 “이번 사태가 미국과 유럽에 불리하게 종결될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 번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값은 상승보다 하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것이 업계 애널리스트의 진단이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더욱 악화될 경우 금값이 온스당 1400달러 선을 ‘터치’할 것으로 보이지만 리스크가 진정될 때는 1300달러까지 밀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밖에 백금 4월물이 9.80달러(0.7%) 떨어진 온스당 1469.60달러에 마감했고, 팔라듐 6월물이 5.70달러(0.7%) 하락한 온스당 773.25달러를 나타냈다. 백금과 팔라듐은 주간 기준 각각 0.9%와 1.1% 하락했다.
전기동 5월물은 이날 3센트(0.9%) 상승한 파운드당 2.95달러를 나타냈지만 여전히 3달러 선을 회복하지 못했고, 주간 기준으로 4.2% 급락했다. 연초 이후 구리의 낙폭은 13%에 달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