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상승률도 관심…근로시간 감소와 연결하기는 무리
[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노동부 고용보고서가 4일(한국시각) 오후 9시 30분에 발표된다. 겨울 한파 영향이 걷히고 발표되는 이번 고용지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간 미국 비농업부문에서 창출된 일자리 수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평균 12만9000개에 그쳤다. 한파가 닥치기 전 신규 일자리 수가 평균 20만4000개였던 것에 비하면 저조한 수준이다.
대다수 전문가들이 고용지표 악화를 지난 겨울 혹한 탓으로 돌린 것도 이 때문이다.
매년 미국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 수 추이 [출처: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청] |
조지 곤칼브스 노무라 리서치기관 재무전략가는 "지난달에는 폭설이 적게 나타났다"며 "계절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노이즈(noise)가 점차 줄고 있다는 게 투자자들 의견"이라고 말했다.
즉 혹한이 끝나고 미국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기에 진입했다는 신호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이 90명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3월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수는 20만개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최저치는 15만, 최고치는 27만5000개다. 실업률은 기존 6.7%에서 6.6%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시간당 근로자 임금이 얼마나 상승했을지도 전문가들 사이에선 관심거리다.
지난해 11월 주간 평균 근로시간은 34.5시간이었다. 그러나 혹한 때문에 일터에 못 간 근로자들이 생기면서 지난 2월 주간 근로시간이 32.2시간으로 줄었고, 시간당 임금은 그에 반비례해 0.4%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큰 상승폭이다.
다만 근로시간 감소를 임금 상승과 곧바로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마우리 해리스 UBS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출근을 못 한 근로자들이 임금을 그대로 받았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며 "전 산업에 걸쳐 지난 2월 주간 노동시간과 시간당 임금을 분석한 결과, 노동시간이 줄었다 해서 임금이 올랐다는 뚜렷한 증거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고용보고서를 보면 지난 2월 임금 상승은 일시적 현상에 불과했다는 분석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3월 주당 근로시간이 34.4시간으로 늘어나는 한편, 월간 임금은 0.2% 상승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