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등 고평가 모멘텀주 거품 더 빠질 수도
[뉴욕=뉴스핌 서우석 기자] 새로운 어닝 시즌에 대한 낮은 기대감과 촉매제 부재 속에 여전히 고평가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모멘텀주들의 약세가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해 수직 상승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넷플릭스, 페이스북, 테슬라모터스 등 이른바 고성장 모멘텀주들과 바이오테크, 인터넷 관련주 등은 지난달부터 주가가 급락하며 전체 주가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 중 일부 종목들은 지난달 주가의 20% 이상이 증발하기도 했다. 월가에서는 일반적으로 최근 보인 최고 수준서 20% 후퇴하면 약세장(bear market)으로 보고 있다.
페이스북의 경우 불과 한달 여 전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 수준에서 주가가 거의 22% 급락했다. 바이오테크 업종에서는 알렉시온 파마슈티컬스(이하 알렉시온)가 2월 25일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로 23% 후퇴했다.
그러나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들 종목이 증시의 평균 수준을 넘어 여전히 고평가돼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 페이스북 주가는 지난 주 4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여전히 3.8% 상승한 상태다. 알렉시온 역시 올 들어 7%의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페이스북의 주가매출액비율(PSR)은 거의 20을 기록, 전체적으로 1.7을 보인 S&P500지수서 가장 고가에 거래됐다. PSR은 시가총액을 과거 12개월간의 매출액으로 나눠 주식의 가치를 평가한 것이다. 이 외에도 리제네론, 알렉시온, 트립어드바이저, 버텍스 파마슈티컬스 등 고공비행주로 간주돼 온 종목들이 높은 PSR을 보였다.
개선 흐름을 보인 3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등 최근 경제지표들의 전반적인 향상 속에서도 모멘텀 종목들의 조정은 계속 이어지며 추가 하락의 여지를 남겼다. 고용지표가 발표됐던 지난 4일 하루에만 나스닥지수는 100포인트 이상, 2년4개월래 최대 1일 낙폭인 2.6% 추락했다. 고용지표에 힘입어 장 초반 장중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기록했던 다우, S&P500 지수도 악영향을 받아 하락 반전, 1% 안팎의 낙폭을 보였다.
투자자들은 절대 기준에서 볼 때 올해 아직 상승세라고는 하지만 최근 약세를 반전시킬 뚜렷한 요인 부재 영향에 모멘텀주에 대한 매수 베팅을 꺼리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절대 기준과 달리 거래량가중평균가격(VWAP)에 기반한 투자 흐름이 언더워터(underwater·가치가 거래가에 미달) 상태라며 우려감을 표시하고 있다. VWAP는 특정기간 내 해당 종목의 총거래대금을 총거래수량으로 나눈 수치로 거래가의 평균을 측정하는 데 사용한다.
예컨데 페이스북의 주가는 올들어 지난 3일까지 9% 올랐다. 그러나 4일 기준, 올해 페이스북 주식을 산 투자자들은 VWAP 기반으로는 6%나 손해를 본 상태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잘못된 시기에 매수에 나선 영향에 모멘텀주들이 차후 다시 랠리를 펼칠 경우 과도한 차익매물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선물시장을 보면 약세장에 대비한 베팅 성향이 뚜렷하게 확인된다. 4일 아마존닷컴에 대한 거래량은 최근 1일 평균의 2.5배가 넘었다. 가장 활발한 옵션 거래는 이번 주 마감되는 풋옵션이었다. 트립어드바이저 선물 거래량 또한 평소보다 거의 3배 늘었다. 역시 풀옵션(9832)이 콜옵션(8841)보다 많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 연출됐던 급격한 매도세 영향이 다른 업종들로 전이될 경우 시장의 펀더멘털이 이동했다는 생각에 투자자들의 방어주 선호 성향은 더욱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는 새로운 1분기 어닝 시즌이 막을 연다. 알코아(8일)를 시작으로 베드 배스&비욘드(9일), 웰스파고·JP모건체이스(11일) 등이 분기 성적표를 내놓는다. 하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아 시장 분위기를 전환시키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톰슨 로이터 데이터에 따르면 1분기 S&P500 대기업들의 어닝은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나는 데 그쳤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연초 조사된 6.5% 성장 전망치나 9.9% 증가한 지난해 4분기와는 매우 동떨어진 수치다. 매출 또한 2.7% 개선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기대치가 한껏 낮춰졌다.
특히 에너지 업종이 5.3%, 금융 업종이 2.7%의 순익 감소 전망으로 가장 저조한 성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텔레콤 업종은 12.8%, 자유소비재 업종은 6%의 순익 개선으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론적인 측면에서 볼 때처럼 모두 부정적인 전망만 가득한 것은 아니다. 지난 4일 주가가 31% 급등한 온라인 음식 주문 서비스사인 그럽헙을 비롯, 이날 증시에 첫 데뷔한 4개 기업은 모두 상승세로 마감했다.
한편 이번 주의 와일드 카드는 9일 공개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정책회의 의사록이다. 또 거의 열 차례 가까이 잡혀 있는 연준 정책의원들의 연설도 투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외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거시지표는 눈에 띄지 않는 가운데 각각 0.5%, 1.0% 증가세가 예상된 2월 도매재고·도매판매가 9일, 0.1%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된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11일에 각각 발표된다.
[뉴스핌 Newspim] 서우석 기자 (wooseok74@yahoo.com)
지난해 수직 상승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넷플릭스, 페이스북, 테슬라모터스 등 이른바 고성장 모멘텀주들과 바이오테크, 인터넷 관련주 등은 지난달부터 주가가 급락하며 전체 주가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 중 일부 종목들은 지난달 주가의 20% 이상이 증발하기도 했다. 월가에서는 일반적으로 최근 보인 최고 수준서 20% 후퇴하면 약세장(bear market)으로 보고 있다.
페이스북의 경우 불과 한달 여 전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 수준에서 주가가 거의 22% 급락했다. 바이오테크 업종에서는 알렉시온 파마슈티컬스(이하 알렉시온)가 2월 25일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로 23% 후퇴했다.
그러나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들 종목이 증시의 평균 수준을 넘어 여전히 고평가돼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 페이스북 주가는 지난 주 4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여전히 3.8% 상승한 상태다. 알렉시온 역시 올 들어 7%의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페이스북의 주가매출액비율(PSR)은 거의 20을 기록, 전체적으로 1.7을 보인 S&P500지수서 가장 고가에 거래됐다. PSR은 시가총액을 과거 12개월간의 매출액으로 나눠 주식의 가치를 평가한 것이다. 이 외에도 리제네론, 알렉시온, 트립어드바이저, 버텍스 파마슈티컬스 등 고공비행주로 간주돼 온 종목들이 높은 PSR을 보였다.
개선 흐름을 보인 3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등 최근 경제지표들의 전반적인 향상 속에서도 모멘텀 종목들의 조정은 계속 이어지며 추가 하락의 여지를 남겼다. 고용지표가 발표됐던 지난 4일 하루에만 나스닥지수는 100포인트 이상, 2년4개월래 최대 1일 낙폭인 2.6% 추락했다. 고용지표에 힘입어 장 초반 장중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기록했던 다우, S&P500 지수도 악영향을 받아 하락 반전, 1% 안팎의 낙폭을 보였다.
투자자들은 절대 기준에서 볼 때 올해 아직 상승세라고는 하지만 최근 약세를 반전시킬 뚜렷한 요인 부재 영향에 모멘텀주에 대한 매수 베팅을 꺼리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절대 기준과 달리 거래량가중평균가격(VWAP)에 기반한 투자 흐름이 언더워터(underwater·가치가 거래가에 미달) 상태라며 우려감을 표시하고 있다. VWAP는 특정기간 내 해당 종목의 총거래대금을 총거래수량으로 나눈 수치로 거래가의 평균을 측정하는 데 사용한다.
예컨데 페이스북의 주가는 올들어 지난 3일까지 9% 올랐다. 그러나 4일 기준, 올해 페이스북 주식을 산 투자자들은 VWAP 기반으로는 6%나 손해를 본 상태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잘못된 시기에 매수에 나선 영향에 모멘텀주들이 차후 다시 랠리를 펼칠 경우 과도한 차익매물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선물시장을 보면 약세장에 대비한 베팅 성향이 뚜렷하게 확인된다. 4일 아마존닷컴에 대한 거래량은 최근 1일 평균의 2.5배가 넘었다. 가장 활발한 옵션 거래는 이번 주 마감되는 풋옵션이었다. 트립어드바이저 선물 거래량 또한 평소보다 거의 3배 늘었다. 역시 풀옵션(9832)이 콜옵션(8841)보다 많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 연출됐던 급격한 매도세 영향이 다른 업종들로 전이될 경우 시장의 펀더멘털이 이동했다는 생각에 투자자들의 방어주 선호 성향은 더욱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는 새로운 1분기 어닝 시즌이 막을 연다. 알코아(8일)를 시작으로 베드 배스&비욘드(9일), 웰스파고·JP모건체이스(11일) 등이 분기 성적표를 내놓는다. 하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아 시장 분위기를 전환시키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톰슨 로이터 데이터에 따르면 1분기 S&P500 대기업들의 어닝은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나는 데 그쳤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연초 조사된 6.5% 성장 전망치나 9.9% 증가한 지난해 4분기와는 매우 동떨어진 수치다. 매출 또한 2.7% 개선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기대치가 한껏 낮춰졌다.
특히 에너지 업종이 5.3%, 금융 업종이 2.7%의 순익 감소 전망으로 가장 저조한 성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텔레콤 업종은 12.8%, 자유소비재 업종은 6%의 순익 개선으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론적인 측면에서 볼 때처럼 모두 부정적인 전망만 가득한 것은 아니다. 지난 4일 주가가 31% 급등한 온라인 음식 주문 서비스사인 그럽헙을 비롯, 이날 증시에 첫 데뷔한 4개 기업은 모두 상승세로 마감했다.
한편 이번 주의 와일드 카드는 9일 공개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정책회의 의사록이다. 또 거의 열 차례 가까이 잡혀 있는 연준 정책의원들의 연설도 투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외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거시지표는 눈에 띄지 않는 가운데 각각 0.5%, 1.0% 증가세가 예상된 2월 도매재고·도매판매가 9일, 0.1%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된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11일에 각각 발표된다.
[뉴스핌 Newspim] 서우석 기자 (wooseok74@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