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고용보고서 부진에 달러가치↓
[뉴스핌=주명호 기자] 이번 주 국제 외환시장은 미국 고용보고서의 부진 영향으로 신흥통화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이번 주 예정된 일본과 영국의 통화정책회의 결과도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발표된 미국 고용보고서는 점진적인 개선세를 이어갔지만 시장 전망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불러 일으켰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3월 비농업부문 신규일자리수는 전월보다 19만2000개 늘었지만 전망치인 20만개보다는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실업률도 6.6%로 낮아질 것이란 전망과 달리 6.7%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달러화는 엔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지난주 104엔 수준까지 올랐던 달러/엔은 현재 103.20엔 근처로 내려간 상태다.
전문가들은 7일부터 이틀간 이어질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에 주목하면서도 최근 엔화가 10주래 최저수준까지 하락한 점을 들어 향후 강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신흥통화들도 달러화 대비 강세를 그렸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최근 5개월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며 터키 리라화도 3개월래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 밖에 멕시코 페소화, 남아공 랜드화도 달러화 대비 강세를 꾸준히 지속 중이다.
시티그룹의 디크 윌러 신흥시장부문 선임투자전략가는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였던 투자자들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며 "향후 2주~3주간은 신흥국 통화가치가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유로화는 약세를 보였다.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 동결을 밝혔지만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가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달러화 대비 하락세를 연출했다.
지난주 1.37달러 후반서 움직였던 유로/달러는 이날 1.3703달러 수준까지 내려갔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