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나 기자] 병이 심한 탓에 기능이 떨어진 승모판막의 치료 가이드라인을 기존 '관찰과 증상치료'에서 '조기수술'로 바꾸는 데 핵심 역할을 한 국내 의학자를 전 세계 심장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심장내과 강덕현 교수팀이 50세 이상의 승모판 폐쇄 부전증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기존 ‘관찰과 증상치료’ 보다 ‘조기수술’을 하는 것이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치료 효과를 높인다는 임상 결과를 미국심장학회지(JACC) 최신호를 통해 밝혔다고 10일 소개했다.
또한 2014년 미국심장협회(AHA)에서 발표하는 전 세계 승모판 폐쇄 부전증의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는 강 교수팀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조기 수술’의 적응증을 바꿈으로써 한국 의료진의 위상을 더욱 높였다는 평가다.
미국심장협회에서 수정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심장판막전문클리닉을 갖추고 있으면서 심장판막 재건성형술의 예측 성공률이 95%이상, 수술 사망률이 1% 미만인 병원에서는 심한 승모판 폐쇄부전증 환자에게 증상이 없어도 우선적으로 조기수술을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심장의 가장 중요한 문인 승모판막에 병이 들면 심장이 제 기능을 못하는데, 기존에는 기능이 많이 떨어졌어도 증상이 없다면‘관찰과 증상치료’를 우선으로 해왔다. 그러나 강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50세 이상의 환자에서는 수술을 기피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수술 치료를 권장하는 것이 환자의 예후를 좋게 한다는 것이다.
강덕현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승모판 폐쇄 부전증 환자들은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심잡음만 들릴 수도 있고, 가까운 동네병원에서도 청진기로 쉽게 심잡음을 확인해 진단을 받을 수 있으며 심장초음파를 통해 정확한 병의 진행 상태를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승모판 폐쇄부전증의 국내외 치료 지침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됐다"면서 "증상이 없더라도 심한 승모판 폐쇄부전증을 조기에 적절하게 치료함으로써 판막질환의 치료 성적을 개선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