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5의 출시 초기 반응이 예상보다 좋다는 평가들이 나오면서 휴대폰 부품업계에서도 실적 호조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다만 제품주기가 전작들보다 짧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출고가격을 낮춰 잡아 마진 압박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휴대폰 부품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5의 초기 출시 반응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꺽이는 추세여서 일각에서 우려도 제기됐지만 글로벌 동시 출시 국가가 125개국에 달했고, 버라이즌이나 AT&T, 스프린트 등 미국 주요 통신업체들이 가입자 유치를 위해 대폭적인 프로모션을 펼치면서 초기 반응은 비교적 좋은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이같은 현상이 전작 모델을 출시했을때만큼 오래 지속될 지는 미지수다.
과거보다 프리미엄 모델 출시 이후 보급형 모델을 출시하는 기간이 짧아진데다, 출시 가격을 80만원대로 낮춰 삼성전자가 대당 마진을 기존 모델만큼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어 마진 압박이 부품업계에 전가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32GB(기가바이트) 갤럭시S5의 BOM이 251.52달러(약 26만1800원)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제조비용 5달러를 더한 제조원가는 256.52달러(약 26만7000원)다. 이는 애플 32GB 아이폰5S 207달러보다 50달러 이상 비싼 수준이다.
마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판매 물량을 늘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 하는데, 최근 프리미엄 모델의 생명주기가 짧아지는 추세여서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마진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다음달 ′갤럭시S5 줌′과 ′갤럭시S5 미니′를 출시할 예정이다. 프리미엄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5′를 출시한지 두달여만에 보급형폰을 출시하는 것으로 전작들에 비해 기간이 대폭 줄어든 것이다.
제품 사이클 주기가 짧아지면서 삼성전자가 그만큼 초반에 집중적인 마케팅 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분석들 때문에 부품업계에서는 이익 상승곡선이 5~6월쯤 꺽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성은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갤럭시S5의 초기 셀인(Sell-in) 효과로 관련 Supply chain의 2월~4월까지의 월별 이익 상승은 강하지만, 5~6월부터 점차 둔화되거나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갤럭시S5의 원가 혁신을 위한 집중력은 5~6월부터 더 높아질 것으로 보여 스마트폰 부품사들의 이익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3월 초순부터 갤럭시S5의 출시 기대감이 휴대폰 부품업체들의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하여 글로벌 출시일인 4월 11일이 지난 시점까지도 이러한 주가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이들 부품업체들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권고한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