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해 6월 검찰 첫 소환 당시 모습(좌)과 24일 항소심 첫 공판에 들어서는 모습(우). <사진=김학선 기자> |
그도 그럴 것이 이 회장이 이날 법원에 나타난 모습은 눈에 띄게 수척해졌다. 지난해 첫 검찰 조사 당시의 풍채 좋던 모습은 거의 사라진 상황이다. 심지어 불과 두달 전 1심 선고공판 당시보다 더 야위었다.
CJ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체중이 줄기 시작해 최근 수개월 사이 7kg 가량 체중이 감소했다”면서 “현재 몸무게가 51~52kg 사이로 60kg을 넘던 검찰출두 당시와 비교하면 10kg 가까이 살이 빠졌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이런 체중 감소는 지난해 8월 신장이식 수술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통상적으로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이후에는 체중이 늘어난다. 수술 전 철저한 식단 관리로 인해 위축됐던 체력이 회복하는 것도 있지만 스테로이드계 등의 약물로 인해 체중이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때문에 병원에서는 철저한 식이요법을 통해 체중 증가를 억제하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된다.
의료계 관계자는 “만성신부전증 환자의 경우 몸에서 독소를 걸러내지 못하기 때문에, 저염 저열량 저콜레스테롤 등 엄격한 식이요법으로 증상을 관리한다”면서 “그러나 신장 이식수술을 받으면 식사질이 좋아지기 때문에 자연스레 살이 찌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회장의 경우 단기간에 전체 몸무게의 10% 이상 급격히 감소하는 바람에 담당 의료진 등이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대한신장학회에 따르면, 신장이식수술 환자의 악성종양 발생 비율은 일반인의 3~5배 수준으로 매우 높고 이식 수술후 10년 악성종양 누적발생율은 20%, 20년 누적발생율은 30%로 보고되고 있다.
당시 의료진은 악성종양을 포함한 다양한 부작용 가능성에 대해 진단했으나 원인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한 원인은 진행 중인 재판에 대한 심리적 스트레스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이 회장은 현재 불면증을 심하게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의 항소심 출두 사진을 보고 매우 수척한 모습에 다소 놀랐다”면서 “사실 형사재판은 건강이 온전한 사람도 그 스트레스를 견디기 힘들다는데 이회장은 오죽하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1300억원대 배임·횡령·세금 포탈 등의 혐의로 징역 4년 실형을 선고받은 이 회장은 지난해 신장이식 수술 이후 서울대학병원에 입원 중이다. 그는 최근 건강상의 이유로 세 번째 구속집행연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