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 추이 주목…안전자산 선호 여전
[뉴스핌=김동호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 우려로 강세를 보였던 미국 국채시장이 관망세에 접어들며 보합권 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고용지표 발표 등 주요 이벤트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는 29~30일 열리는 연준 회의에서 추가 테이퍼링 결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자산매입 규모 축소에 나선 연준이 추가로 100억달러 축소를 결정할 것이란 전망이다. 연준의 경기 판단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선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과 연준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치 발표가 없어 지난달보다는 시장 영향이 덜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내달 2일 발표되는 4월 고용지표 결과도 국채 투자자들의 관심사다. 시장에선 4월 고용지표가 앞선 3월에 비해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월가에선 4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이 21만5000명을 기록하며 전달에 비해 1만3000명 가량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업률은 6.6%로 앞선 달보다 0.1%(p)포인트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고용지표가 호전될 경우 연초 경제지표 부진은 추운 날씨 때문이었다는 분석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무력 충돌 우려는 여전히 국채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친(親)러시아 세력과의 무력 충돌이 이어질 경우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는 강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 25일 미 국채 수익률은 우크라이나 우려에 일제히 하락했다. 미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은 전날보다 2bp 내린 2.6677%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도 2bp 하락한 3.4477%를 나타냈다. 주간 기준으로 10년물 금리가 5bp, 30년물 금리는 7bp 가까이 하락했다.
ED&F맨캐피탈마켓 토마스 디 갈로마 채권헤드는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안전자산의 투자 매력을 높였다”며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쉽게 내려 놓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R.W. 프레스피치앤코의 레리 밀스테인 매니저 역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국채시장 역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놀랄 만한 정도의 (경제) 지표 발표가 없다면, 국채 금리는 낮은 수준에서 유지되며 정치적 이슈가 진행되는 과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