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이미지·매출 끌어올리기 위해 변신
국내 분유시장 1위 남양유업 사태로 촉발된 일명 '갑의 횡포'가 1년이 지났다. 갑을논란은 우리사회가 지닌 고질적 병폐의 한 단면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남양유업은 결국 사과문을 발표하고 국민 앞에 머리를 조아렸다. 결국 막무가내 밀어내기식 횡포가 불러온 갑의 횡포는 결국 편의점, 백화점, 대형마트, 화장품 업계 등 유통가 전반에 걸쳐 '갑질' '슈퍼갑' 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면 사회적 이슈가 됐다. 그러나 남양유업이 잘못에 비해 너무 과도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대형마트 등 유통채널에서 남양유업 제품 매출이 급감했고 대리점주들은 이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다. 남양유업 사태 이후 '갑의 횡포'와 '을의 눈물'을 따라가봤다. <편집주자>
[뉴스핌=이연춘 기자] "어려운 시기 막중한 소임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새로운 50년을 준비하는 사명감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착한 경영을 굳건히 뿌리내려 고객에게 진정 사랑받는 기업, 100년 영속이 가능한 기업으로 만들겠습니다."
우리 사회에 '갑을 관계'라는 큰 화두를 던졌던 남양유업 사태. 남양유업은 지난 3월 대표이사를 바꾸며 분위기 쇄신에 돌입했다.
남양유업은 2세인 홍원식 회장이 최대주주로 올라와 있지만 경영은 전문경영인이 맡고 있다.
이원구 대표는 '착한 경영'을 선포하고 이를 위해 '착한 사람', '정직한 제품', '열린 회사'라는 세 가지 실천 방침을 내세웠다. 모두 지난해 '갑의 횡포'를 염두해 둔 방침들이다. '나쁜기업' 이미지를 벗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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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3일 남양유업의 '갑의 횡포'는 전 영업사원의 '막말 통화' 내용이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걷잡을 수 없이 커진 파문은 국민적 공민을 샀고, 불매운동까지 일어났고 공정거래위원회가 나서 결국 남양유업은 과징금을 물었다.
1년이 지난 현재. 남양유업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남양유업의 이미지 회복은 숙제로 남았다. 여전히 대외 이미지 하락으로 인한 실적 악화, 대표이사 교체 등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불합리한 '갑을관계'의 대표 사례로 낙인 찍힌 남양유업 사태로 인해 그간 억눌려있던 '을'의 분노가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이로 인해 남양유업은 지난해 1994년 실적 공시 20년 만에 첫 적자전환하며 바닥을 쳤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9.9% 줄어든 1조2298억원. 영업손실은 175억원, 당기순손실은 45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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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일단락 된 남양유업 사태에 안도하는 분위기지만 추락한 이미지와 매출을 끌어올리기에 위해 착한기업으로 변신에 나섰다.
남양유업은 업계 최초로 대리점주 자녀들에게 대학 학자금을 지원하고 3자녀 이상 출산 대리점에게 출산 장려금을 지급키로 결정했다. 국내 식품 기업이 임직원이 아닌 대리점주 자녀에게 정기적으로 학자금을 지원하도록 제도화한 것은 남양유업이 처음이다. 또한 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함께 '푸드뱅크 식품나눔 캠페인' 협약식을 갖고 연간 5억원의 규모를 지원한다.
남양유업 측은 "대리점 긴급 지원에 200억원 지출 등으로 인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원유 단가 인상 등으로 매출 원가는 증가했다"며 "공정위 과징금 납부 등 비용 증가로 당기순이익도 줄었지만 올해는 대리점 등과의 적극적인 상생협력을 통해 정상화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