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엄중한데 전폭적 지지받는 후보 없어" 우려도
[뉴스핌=함지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노영민·최재성·박영선·이종걸 의원이 겨루는 가운데 노영민 박영선 의원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뚜렷이 두각을 나타내는 정도가 아니라 뚜껑을 열어봐야한다는 관측이다.
차기 원내대표는 세월호 참사 후속대책 마련과 하반기 원 구성 등을 주도해야 한다. 또 6·4 지방선거와 7·30 재보궐 선거를 치러야 하는 중책도 짊어져야한다.
선거에 나선 의원들은 하나같이 '강한 야당'의 필요성을 외치며 자신이 적임자라고 자임하고 있다.
3선의 노영민(충북 청주 흥덕을) 의원은 출마 선언문을 통해 "60년 정통야당의 정체성을 찾겠다"며 "정책경쟁이면 정책경쟁대로, 부당한 권력에 대한 투쟁이면 그것대로 우리의 대응방식을 바꾸고 전열을 가다듬어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방법으로는 실질적 단위의 의원총회 등 원내중심의 정책정당 지향을 내세우며 "토론은 치열하게, 결정된 결론은 힘있게 밀어붙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3선의 최재성(경기 남양주갑) 의원은 "끌려가는 야당에서 끌고 가는 야당으로 변해야 한다"면서 "국민의 안전과 삶을 위협하는 모든 기득권과 싸우며 대안의 길을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강경파로 꼽히는 3선의 박영선(서울 구로을) 의원은 "정부여당이 올바른 길을 가면 적극 협조하되, 그렇지 못하면 국민을 대신해서 단호하게 견제하고 감시해야 한다"며 "국민의 눈물과 헌신으로 이룩해온 것들이 헛되지 않도록 원칙과 기본에 입각해 야당으로서 지킬 것은 지키고 바꿀 것은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4선의 이종걸(경기 안양 만안)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는 민생정책 입안능력, 민생법안 통과능력 등에서 여당을 이기는 '생산적인 대안 야당'으로서 새정치연합의 정책능력과 비전을 확실하게 보여줘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며 "안정적인 강한 야당을 만들고 여당을 이기는 생산적인 대안정당을 이끌어 갈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노 의원과 박 의원 간 양강구도 대결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다만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차지할 정도까지의 우세는 아니라 결선투표까지 가야 승패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경우 탈락한 두 후보를 지지했던 표가 어디를 향하느냐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세월호 사태 등 상황이 중차대함에도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후보가 없다는 점은 향후 당을 이끌어 나가는 데 어려움으로 이어지지 않겠냐는 우려도 나온다.
당 핵심 관계자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도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후보가 없는 걸 보면서 우리 당에 인재가 부족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며 "누가 원내대표가 되든 당내 목소리를 모아내는 게 힘들 수 있지 않겠느냐"고 탄식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