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속 20년 이상 부장급, 최대 2억4300만원 받아
[뉴스핌=한기진 기자] 우리투자증권 노사가 명예퇴직 조건에 합의하고 근속 5년차 이상부터 신청을 받는다. 노조는 지난 8일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본사에 설치한 투쟁 천막을 철거하고 현업에 복귀했다.
9일 우리투자증권 노사 합의안을 보면 명예퇴직금은 2년치 급여에다 생활지원금을 직급별로 차등 적용해 산정키로 했다.
가장 많이 받는 부장급의 경우 근속 20년이 넘었다면 2년치 급여에 생활지원금 4100만원을 더해, 최대 2억4300만원을 받는다. 같은 방식으로 근속 20년이 넘었다면 부부장은 2억2600만원을, 차장급도 비슷한 수준을 받는다. 이 같은 최대 명퇴금 한도를 정해놓고 근속기간에 따라 금액을 줄여가는 방식이다.
명예퇴직을 하더라도 본인이 희망할 경우 지점에서 계약직으로 6개월간 영업할 수 있는 기회도 주기로 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타사에 비해 차장급 이상 비중이 많은 역삼각형 구조의 조직구성인데다 수년 동안 구조조정이 없었기 때문에 명예퇴직 필요성이 컸다”면서 “자발적인 명퇴를 유도하기 위해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최근 가장 좋은 명예퇴직 조건을 제시한 곳은 삼성증권으로 부장급에 대해 2년치 연봉에 위로금을 더해 2억6000만원을 지급했다. 반면 한화투자증권은 10~20년 근속자에게 1년치 연봉, 20~30년은 16개월치를 지급했고 30년 이상이 돼도 18개월치를 주는데 그쳤다.
우투증권 측은 최소 400명 이상이 명퇴를 신청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H금융지주에 인수 후 NH농협증권과의 합병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고용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판단이다. 우투증권 관계자는 “농협증권과 영업점이 거의 중복된다고 보면 된다”면서 인력조정 이유를 들었다.
사측에서는 적극적인 명예퇴직이 필요한 만큼 조건도 파격적으로 제시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부장급의 경우 명퇴 대신 임금피크제를 선택하면 1억6000여만원 가량을 받을 수 있다. 명퇴 조건이 임금피크제보다 좋아야 명퇴 신청을 유도할 수 있다.
그러나 노조 측은 명퇴자가 200여명을 예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명퇴에는 임원급도 모두 포함된다. 형평성을 맞춰야 하고 NH금융이 앞으로 실시할 인사에도 대비하기 위해서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