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회피처 '케이만군도' 투자 5.8억불 늘어
[세종=뉴스핌 곽도흔 기자] 해외직접투자가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2분기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1분기 해외직접투자 규모(신고기준)는 전년동기(70.4억불) 대비 0.2% 감소한 70.2억불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해외직접투자는 지난해 4분기 94.6억불로 전분기대비 1.0% 감소한 뒤 2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19.8억불), 금융보험업(13.5억불), 광업(13.2억불) 순으로 해외직접투자가 많았다.
제조업은 자동차 및 전자 부품 제조업의 투자 감소로 전년동기대비 하락(-10.9%)했으나 3분기 연속 가장 큰 비중을 차지(28.2%)했다.
금융보험업은 글로벌 금융위기 및 유럽 재정위기로 유럽지역에 대한 금융투자가 줄어들면서 전년동기대비 감소(-33.0%)했다.
광업은 멕시코 볼레오 동광 사업(8.2억불) 등 에너지 공기업의 투자 증가로 크게 증가(268.5%)했고 부동산임대업은 연기금의 미국 내 부동산 투자(5.0억불)로 증가(28.3%)했다.
투자 상위 5개국(전년동기대비 증감률 %)은 미국 15.4억불(113.7), 중국 8.1억불(-11.0), 케이만군도 6.1억불(-12.8), 멕시코 5.7억불(1,933.7), 베트남 5.1억불1(90.5) 순이었다.
업종별 주요 투자대상 국가 및 투자액을 보면 제조업은 중국(6.8), 베트남(3.3), 브라질(1.6), 금융보험업은 케이만군도(5.8), 미국(4.6), 브라질(1.0) 순이었다.
기재부 국제경제과 나원주 주무관은 "금융보험업의 경우 케이만군도, 저지, 건지 등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곳에 금융투자회사를 차린 뒤 제3국에 투자를 하는 액수가 늘었다"고 밝혔다.
이외에 광업은 멕시코(4.3), 룩셈부르크(4.2), 캐나다(1.6) 순이었고 부동산임대업은 미국(5.6), 베트남(0.6), 파나마(0.4) 순이었다.
브릭스(BRICs) 국가에 대한 총투자규모는 11.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했다. 그러나 브라질(66.9%)을 제외한 중국, 인도, 러시아에 대한 투자는 각각 11.0%, 5.3%, 6.2% 감소했다.
기재부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일부 신흥국의 성장 둔화 가능성 등 투자환경의 불안요인은 잠재하고 있으나 세계경제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해 해외직접투자는 다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