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덕에 한경TV '上'… '본업 연관' 레저·호텔은 "시큰퉁"
[뉴스핌=서정은 기자] 삼성에버랜드 상장 소식에 덩달아 강세를 보이고 있는 종목이 있다. 지배구조 개편 수혜주로 같이 거론되는 현대글로비스와 SK C&C, 에버랜드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경제TV다.
3일 오전 10시 31분 현재 현대글로비스는 전일대비 1만2500원, 4.80% 오른 27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27만5000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새로 썼다.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지분 31.88%를 보유하고 있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수혜주로 꼽힌다.
같은 시간 SK C&C 또한 2% 이상 오르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삼성에버랜드는 이사회를 열고 내년 1분기 상장을 결의했다. 이에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의 지배구조 개편도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증권시장에서는 올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지배구조 이슈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는 상태.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중심은 삼성에버랜드,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이며, 이런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과정에서 삼성SDS 상장 등으로 인해 SI업체인 SK C&C의 기업가치도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그는 이어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글로비스를 활용할 수있는 여지를 넓히면서 지배구조 변환을 가시화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진그룹 지배구조 변환과정에서는 한진의 자산가치가 부각될 수 있을 것이며, 한솔그룹에서는 한솔제지 위주의 지주회사 전환이 가시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진의 주가는 지난 5월 중순 2만원 중반선에서 3만5000원까지 뛰어올랐고, SK C&C는 15만원 아래에서 17만원 대로 치솟았다.
에버랜드가 주주로 있는 한국경제TV는 이날 수혜를 맞았다. 이날 오전 10시 49분 한국경제TV는 전일대비 310원, 14.83% 오른 2400원을 기록 중이다.
이와 달리 정작 에버랜드가 본업 삼아 삼고 있는 레저 및 의류 업종은 조용하다. 의류 업종은 현재 2% 가까이 떨어지며 25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조병희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에버랜드의 경우 삼성그룹의 지분구조 얘기를 빼면 아무 의미가 없다"며 "현대글로비스가 오르는데 반해 정작 레저나 의류 업종 등이 조용한 이유는 이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에버랜드의 상장으로 업종 자체에 대한 관심은 생길 수 있어 긍정적"이라면서도 "전반적으로 내수 수요가 바닥인만큼 에버랜드 상장이 업종을 휘두를 수 있는 키 팩터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