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나 기자] 일부 제약업체들이 중동, 러시아 등 해외 업체와 수출계약을 잇따라 따내는 쾌거를 올리고 있다.
국내 제약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하면 내수산업에 속하지만,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의약품 수요가 높은 국가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 종근당, 일양약품 등은 자체 개발 신약 또는 제네릭(특허만료 의약품)을 앞세워 수출길을 확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자체 개발한 성장호르몬인 ‘케어트로핀’을 조지아(그루지아), 도미니카 공화국, 홍콩 등 3개국에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 5년간 총 270만달러 규모의 제품을 공급하게 된다. ‘케어트로핀’은 그동안 이란,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등으로 수출해왔다.
종근당은 이달에 코스타리카, 중동에 면역억제제 및 항암제 등을 총 2760만달러에 수출하는 계약을 성사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중남미 중동 지역의 수출계약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성장성이 높은 이들 시장 공략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계약으로 코스타리카에 면역억제제 타크로벨, 마이렙트, 항암제 루키벡 등을, 중동지역의 아랍에미레이트, 카타르, 사우디에는 면역억제제를 공급한다.
일양약품은 자체 개발한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를 러시아에 진출시키는 쾌거를 획득했다. 러시아 제약사 1위 ‘알팜’과 슈펙트의 원료인 라도티닙 공급 계약을 체결, 라이선스 및 마일스톤으로 1300만불(약 143억원)을 받는다. 앞서 ‘슈펙트’는 올 들어서 터키 1위 제약사인 압디이브라힘에 수출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터키를 비롯해 주변 6개국에서 공급에 나섰다.
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한 제약사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신흥시장을 위주로 공급을 타진했으나 각 국가 보건당국의 허가 문제가 까다롭고 규정이 천차만별이어서 어려움이 있었다”며 “제품력과 그 나라에 맞는 전략으로 해외시장 개척을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완제의약품과 원료의약품 수출금액은 전년에 비해 2배 가량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완제의약품은 102% 신장한 10억1800만원, 원료의약품은 104% 늘어난 10억9900만원을 거뒀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