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곽도흔 기자]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해 3월말 취임한 후 15개월 동안 3급 이상 승진인사를 한번도 하지 않았다.
지난해 4월 1급 인사로 정은보 차관보, 김낙회 세제실장, 방문규 예산실장, 최원목 기획조정실장, 은성수 국제경제관리관을 임명한 뒤 그대로다.
하성 관세정책관이 지난해 10월 1급으로 승진해 대통령 지역발전위원회 기획단장으로 옮겼지만 지금까지 관세정책관 자리가 공석이다. 여기에 교육파견 등으로 국장급 3명이 자리를 비웠어도 후임인사는 없었다.
과장급에서도 부이사관으로 승진하지 못하고 있는 고참 서기관들, 보직을 받지 못한 서기관 팀장들이 대거 대기중이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3월 21일 여의도 국회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에서 당시 원내대표였던 최경환 의원과 악수를 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
현 부총리가 올해 초에 승진인사를 한번 했어야 하지만 결국 이대로 교체될 전망이다.
결국 기재부 승진인사는 신임 부총리가 취임한 뒤에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모피아, 관피아라는 비판 속에 산하, 유관기관 등에 자리를 마련하기 힘든 상황이고 예전처럼 정부 위원회 등이 대거 만들어지지 않는 한 인사적체는 지속될 거라는 게 내부의 평가다.
현 부총리에 대한 내부평가가 좋지 못한 이유로 인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게 첫 손에 꼽히기도 한다. 공직사회에서는 인사가 곧 만사인데 이를 제대로 해소해주지 못하니 좋은 평가를 받을리 만무하다.
현재 후임 부총리로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최 의원 스스로 부총리 내정 사실을 지인들에게 인정했다는 말도 나온다.
최 의원은 관료 출신(행정고시 22회) 정치인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지냈다. 또 지경부 장관 시절 공무원들로부터 리더십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무원들이 반길만한 이력의 소유자다.
더불어 내부에서는 부총리 내정도 되기 전에 후임 차관, 1급 등의 인사에 대한 설이 난무하고 있다. 주형환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행정고시 26회)이 그 중심에 있다.
과장급 공무원 A씨는 "아직 부총리가 바뀌지도 않았는데 차관으로 누가 온다더라, 1급으로 누가 유력하다는 등의 설들이 돌고 있다"며 "아무래도 부총리보다는 직접 상관으로 모셔야 할 분들이라 인사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부처인 공정거래위원회는 노대래 위원장 취임 이후 부위원장에서 상임위원, 국장급 인사가 대거 진행됐다.
해양수산부는 이주영 장관 취임 이후 1급 인사를 앞두고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해 인사가 연기된 상태이며 이 장관 교체가 유력한 상태라 내부 인사는 더 시간이 필요해보인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