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정은 기자] 이라크의 내부정세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세계 석유시장에까지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기업들의 경우 단기간에 희비가 엇갈리겠지만 장기전이 될 경우 투자심리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충재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3일 "이라크의 석유 생산량은 지난달 기준 33만BPD(일 생산 배럴)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중 사우디라아비아(965만BPD) 다음으로 많다"며 "지난 몇 년간 석유 생산량이 가장 크게 늘어난 미국의 석유가 수출도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이라크가 세계 석유 시장 안정에 크게 기여해왔다"고 말했다.
이라크가 석유시장에서 차지하는 지위를 생각해볼 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물론 미국 등 OECD 국가들은 세계 석유 시장이 불안정해질 경우, 전략 비축유를 방출할 수 있다"면서도 "이라크 내부 상황이 더욱 불안정해지고, 근접 국가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상황이 확산될 경우 세계 석유 시장에 큰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국내 기업들의 경우 일시적으로는 희비가 갈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갈 경우 증시 불안에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전반적으로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했다.
그는 "일단 에너지를 사다 쓰는 회사들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에너지를 소비하는 업체들 또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석유를 파는 업체들의 경우 매출이 일시적으로 커질 수는 있지만 장기화될 경우 소비 침체에 대한 우려도 지울 수 없는 상황.
그는 "지금 상황에서는 정확히 업체간 실적이 어떤식으로 영향을 미칠지 얘기하긴 섣부르다"면서도 "사태가 장기화되면 전반적으로 좋진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