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로얄층 선택권 없어지고 재건축 분담금 우려때문
[뉴스핌=한태희 기자] 재건축 예정 아파트에 대한 투자 패턴이 바뀌고 있다. 투자자들이 재건축 조합원이 보유한 새 주택 입주권을 외면하고 일반분양 주택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과거와 달리 조합원 입주권을 보유해도 로얄층을 배정받기 어려워진데다 재건축 분담금으로 많게는 억원대에 이르는 부담을 떠 앉을 수 있어서다.
반면 일반분양을 받아 취득하는 분양권에 대한 전매제한은 줄어 일반분양의 이점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서울 강남 재건축 예정 아파트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재건축 대상 단지의 조합원 입주권보다 일반분양 물량에 직접 청약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런 이유로 아크로힐스 논현 아파트는 일반분양 53가구 모집에 353명이 1순위에서 청약했다. 역삼자이도 86가구인 일반분양 모집에 155명이 몰렸다.
조합원 입주권이 아닌 일반분양에 투자자가 관심을 갖는 이유는 조합원이 갖는 이점에 비해 투자 위험이 높아서다.
주택경기가 좋을 때는 일반분양이 많았지만 지금은 일반분양 물량이 줄고 있다. 일반분양이 줄자 입주 아파트를 정할 때 동, 호수 지정할 때 조합원에게 우선 선정권을 주지 않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공인 관계자는 "일반분양이 많으면 조합원이 우선 골라갈 수 있지만 지금은 일반분양이 줄어서 무작위로 동, 호수를 지정한다"며 "때문에 일반분양할 때 동과 층을 골라서 사는 사람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포동 동행공인 관계자는 "동, 호수 지정은 전산 추첨으로 복불복에 가깝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에 있는 한 재건축 예정 아파트 |
조합원 입주권이 장점은 사라지고 있는 반면 일반분양의 이점은 높아져 투자 변화를 재촉하고 있다.
그동안 수도권에서 아파트를 분양받은 후 1년 동안 분양권을 사고 팔 수 없었지만 이달부터 6개월이 지나면 분양권을 팔 수 있다. 국토교통부가 수도권 민간택지에서 분양된 주택 전매제한 기간을 1년에서 6개월로 줄여서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 하나공인 관계자는 "(전매제한 완화로) 일반분양을 받은 뒤 취득한 분양권에 대한 투자수요가 늘 것"이라고 기대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