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경로 보기 위해 설비투자, R&D투자, 기계주문 등 주목
[뉴스핌=이영기 기자] 최근 경기 진단에서 단기적인 경기회복의 자신감과 장기적인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팽팽하게 공존하고 있어 향후 경기경로를 어떻게 그려야 할지 혼란스럽다.
하지만 핵심은 궁극적으로 생산성에 변화를 줄수 있는 지표들을 점검하는 것이다.
설비투자와 R&D투자, 그리고 이에 선행하는 기계주문과 같은 데이터가 하반기에 가장 주목해야 하는 지표가 될 것이다.
20일 SK증권의 김효진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경기진단에서 흥미로운 것은 단기적 자신감과 장기적 우려가 공존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관측했다.
미국만 봐도 고용 회복은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것을 예상하면서도, 장기 적정금리는 하향 조정했다.
유럽 역시 PMI 는 지난 해 하반기부터 기준선을 상회했고, GDP 성장률도 (+)로 돌아섰지만 ECB 는 오히려 추가 완화를 결정했다.
향후 어떤 데이터를 보면서 경기경로를 그려 나가야 하는지 혼란스러운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경제성장을 결정하는 3요인(노동, 자본, 총요소생산성)중에서 특히 주목해야 하는 것은 총요소생산성이다.
고령화, 신흥국의 과잉설비 등 저성장을 우려하는 다양한 배경이 있지만, 장기 그림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다름아닌 총요소생산성이기 때문이다.
미국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글로벌 성장요인 데이터를 보면 노동은 07~11 년에 비해 2013 년 오히려 성장했으며 자본은 꾸준히 성장했지만, 총요소생산성은 2013 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단기 회복과 장기 정체라는 전망이 공존할 수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총요소생산성(Total Factor Productivity)은 자본, 노동, 에너지, 원재료, 서비스 투입 등 측정 가능한 모든 요소를 투입했을 때의 산출량 변화를 의미하므로, 보통 기술진보, 혁신 등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생산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설비투자와 R&D 투자, 그리고 이에 선행하는 기계주문과 같은 데이터를 하반
기에는 가장 주목해야 한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생산성을 변화시킬 수 있는 설비투자와 R&D, 기계주문 등의 지표를 점검하는 것이 경기 경로를 그려나가는데 핵심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