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롯데슈퍼는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인증하는 ‘동물복지’ 인증 기준에 따라 생산된 유정란을 PB로 출시한다고 25일 밝혔다.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도’는 가축이 자라는 생활 환경을 쾌적하게 만들어 가축 자체 혹은 가축이 낳은 알 등이 자연에 가깝게 생산된 것임을 인증하는 것이다. 롯데슈퍼가 출시하는 동물복지 제품은 계란으로 유통업체가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제품을 자체 브랜드로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축산업이 발달하면서 생산 효율이 증가되어 과거에 비해 생산 단가가 내려가 지금은 어렵지 않게 육류와 계란 등을 섭취 할 수 있다. 하지만 생산 효율을 높이면서 문제점도 생겼다. 밀집사육과 공장식 축산으로 인해 가축의 생활 환경 등 복지는 열악해 졌다. 가축의 스트레스는 늘어났고 생산물의 품질은 과거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었다.
그래서 동물의 생활 환경 등 복지를 지켜주면서 생산하는 ‘동물복지’ 가 새롭게 대두됐다. 최대한 자연 상태에 가깝게 키워 보자는 것이다. 그리하여 농림축산식품부 소속의 농림축산검역본부가 2012년 동물복지 기준에 따라 인도적으로 동물을 사육하는 농장에 인증마크를 표시하는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도’를 도입했다.
2012년에 처음으로 계란을 생산하는 산란계에 동물복지 인증제도가 도입 되었고, 2013년에는 돼지, 올해는 육계, 내년에는 한우와 젖소 우유 등을 대상으로도 도입이 추진 되고 있다.
롯데슈퍼는 이렇게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양계 농가에서 생산된 계란을 PB(자체 브랜드)로 출시한다. 동물복지를 인증 받은 ‘바이오L 동물복지 유정란’ 과 여기에서 더 나아가 방목하여 키운 닭이 낳은 ‘바이오L 자유방목 동물복지 유정란’ 2개 품목이다.
국내 대부분의 양계 농가는 산란계를 좁은 공간에 가둬 놓는 케이지 사육을 하고 있다. 산란계는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좁은 공간에서 감금된 상태로 먹이를 먹고 계란을 놓는 과정만 반복하기 때문에 항상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다. 생산된 계란의 품질이 높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다.
반면, 동물복지 계란은 케이지가 없이 계사를 자연스럽게 돌아다니며 먹이를 먹고 움직이는 산란계가 낳는다. 사육 조건은 까다롭다. 사육두수 9마리당 최소 1㎥ 의 공간을 확보해 주고, 계란을 산란하는 공간인 산란상을 7마리당 1곳 이상 확보해 줘야 한다. 또, 닭이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인 횃대를 마리당 15cm 이상 확보하여야 하며 계사 바닥의 1/3 이상은 깔짚으로 덮어 모래목욕 등 닭이 생리적 욕구를 충족 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조건에서 생산된 ‘바이오L 동물복지 유정란’의 판매 가격은 6구에 2690원이고 여기에 추가적으로 산과 들에서 자연 방목하는 과정을 추가한 ‘바이오L 자유방목 동물복지 유정란’은 6구에 2990원으로 판매 가격이 책정 됐다.
이 판매 가격은 일반 계란에 비해 30% 이상 비싼 가격이다. 하지만 자연에 가까운 좋은 환경에서 생산된 유정란이기 때문에 일반 제품에 비해 품질이 더 뛰어나고 가격만큼의 가치가 충분해 판매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롯데슈퍼는 판단하고 있다.
롯데슈퍼 PB개발팀 구상회 책임은 “시작은 계란 2품목에 불과 하지만 추후 돈육과 한우, 우유 등으로 동물복지 인증 상품의 개발을 늘려 미래의 축산물 소비 패러다임을 선도 하겠다” 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슈퍼가 유통업계 최초로 개발한 ‘바이오L 동물복지 유정란’ 과 ‘바이오L 자유방목 동물복지 유정란’은 26일부터 수도권과 충청권 등 270여개 직영점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