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올해 취임 3년을 맞은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이 올해 하반기 내부 기강을 바로 세우기에 초점을 맞춘다.
최근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던 제2 롯데월드의 붕괴사고에 주력 계열사의 대표의 납품업체를 상대로 한 금품 수수비리 의혹까지 악재가 계속되고 있어 칼을 빼든 것이다.
2일 롯데에 따르면 제2롯데월드에서 작업 중이던 인부가 사망했다. 여기에 그룹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신헌 롯데쇼핑 대표의 상납의혹으로 그룹 및 계열사 분이미지마저 추락했다. 뿐만 아니라 국세청 세무조사, 카드 고객정보 유출 등 악재는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신 회장은 이와 관련 '원스트라이크'라고 표현하며 향후 내부 비리 등에 대해서는 결코 묵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향후 검찰 조사나 내부 감사에서 부정행위가 적발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그는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부정비리 척결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그간 온 정성을 다해 쌓아왔던 공든 탑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번 일을 그룹 내 부정과 비리를 발본색원(拔本塞源)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그러면서 "각 사 대표이사들의 책임 하에 내부 시스템에 허점은 없었는지 철저히 점검하고, 각 사 실정에 맞게 부정·비리 재발방지 대책을 다시 한 번 보완하라"며 "고객의 사랑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앞으로는 '부당한 금품이나 향응의 수수', '개인정보 유출 행위', '원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안전사고'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히 문책하겠다"고 덧붙였다.
'내부기강'을 그룹의 최우선 과제로 꺼대든 신 회장의 행보를 두고 '글로벌 롯데'로 가기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2018 아시아 TOP10 글로벌 그룹'에 따라 핵심 사업을 확대하고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내가 강화가 초석이 돼야 한다는 것.
신 회장의 2018년 매출 200조, 해외사업 매출 비중 30%의 목표를 세운바 있다. 올 하반기 그룹의 경영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 미래 사업 준비에 만전을 기해줄 것도 당부했다.
최근 구체적이고 치밀한 관리를 통해 진출한 사업의 경영을 안정화해 나가는 동시에 동남아시아 미진출국과 미주 지역 등 포스트-브리시(Post-VRICI) 국가로의 진출도 꾸준히 모색할 것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지속되는 내수 침체와 불확실한 해외 경기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다"며 "유통·관광·식품·석유화학·건설·금융 등 모든 사업부문별로 신규 해외 시장을 개척했다"고 말했다.
올해에는 롯데가 집중하고 있는 대규모 복합단지 사업이 그 성과를 조금씩 이룰 예정으로 국내외에서 롯데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롯데그룹의 후계자로써 확고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최근 해외사업에 공격적인 경영으로 큰 그림을 그려 나가고 있는 그의 행보에 재계 이목이 쏠리는 대목이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