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금감원, 무리한 제재심 일정 자충수 거둬야

기사입력 : 2014년07월01일 15:39

최종수정 : 2014년07월01일 15:41

[뉴스핌=노희준 기자] 금융감독원이 급하긴 급했던 모양이다. 지난달 말 열렸던 금융권 대규모 징계 제재심의위원회가 무리하게 추진됐다는 여러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한 제재심 위원은 지난달 26일 제재심과 관련, "중요한 사항임에도 충분한 검토가 이뤄지기 버거울 정도로 자료가 급하게 왔다"며 "봐야 할 자료가 몇천 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라고 심의 부담을 호소했다. 

이는 판사의 공정한 판단을 받을 제재 대상자 권리가 금감원의 준비 부족으로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물론 이는 지난달 26일까지의 사항이다. 결과적으로 제재심은 연기됐고, 제재심 위원은 관련 자료를 파악할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당일 결론이 나왔다면, 그 결론이 제재심 위원의 합리적 판단 속에 도출됐을지 의구심이 든다.

이는 애초 금감원이 무리한 일정 속에 대규모 징계에 나서면서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금감원은 200여명의 임직원 생사가 걸린 징계 문제를 한 제재심에 구겨 넣었다. 준비 단계나 제재심 당일 물리적으로 시간이 충분치 않았다.

문제는 금융권 검사와 제재에서 몇십 년씩 잔뼈가 굵은 금감원 실무선이 이런 상황을 모를 리 없다는 점이다. 지난달 한 제재심에 여러 안건을 쑤셔 넣어도 결론이 나오지도 않을뿐더러 이 과정에 '부실 준비' 발생 우려가 있다는 것쯤은 다 알고 있다는 얘기다.

금감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한꺼번에 여러 제재 사안을 처리할 필요성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한 금융권 고위 인사는 "금감원이 (대규모 징계를) 한 번에 처리하려는 데 무슨 목적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올 초 카드3사 고객정보 대규모 유출 등에서 제기된 금융당국 수장에 대한 관리·감독 부실 책임론을 희석할 무엇으로 금감원이 이번 대규모 징계를 활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법과 원칙에 따라 금융사고를 적발하고 엄정히 제재하는 것은 금감원 본연의 임무다. 하지만 그것이 어떤 시기에 어떤 효과를 갖는 것은 사실 별개 문제다. 금감원은 이런 문제를 신경쓸 필요가 없지만, 외려 그 효과를 활용하고 있다는 우려가 돌고 있다.

특히 절차 미비 속에 이런 우려가 현실이 될 가능성의 공간은 확장될 여지가 있다. 거론된 제재심 위원의 심의 부담도 제재심 안건이나 관련 자료의 제재심 위원에 대한 확정 및 제출과 관련한 규정이 없어 빚어진 일이다. 무리한 제재심 진행은 규정 공백과 조직 논리가 맞물리면서 재연될 수 있다는 얘기다.

금감원이 이번 대규모 징계를 말끔하게 처리하려면 혹여나 생길 수 있는 대규모 징계의 '정치적 효과'에 대한 욕심을 버려야 한다. 그것이 금감원 권위를 세우고, 금감원을 진정 살리는 일이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인공지능협회, CES2025 참관단 진행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가 추진하는 CES2025 참관단이 오늘 출발했다. 최신 글로벌 정보통신산업(ICT) 기술이 집대성된 CES 행사장에서 참관단은 글로벌 시장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됐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5를 방문하는 참관단을 운영한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2025 참관단을 진행하며, 8일에는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연다. [자료=뉴스핌DB] 2025.01.05 biggerthanseoul@newspim.com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세계 최대의 정보 기술 및 가전 전시회로, 해마다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이 전시회는 최신 기술과 혁신 제품을 선보이는 플랫폼으로, IT, 통신,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참가해 신제품을 소개한다. 이번 참관단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창진원)이 운영하는 전시관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창진원이 엄선한 국내 최고 전문가의 현장 안내에 동참한다. 창진원과 함께 하는 네트워크 행사도 뉴스핌이 협력, 글로벌 투자사를 비롯해 CES 2025 혁신상을 받은 스타트업과의 소통의 기회가 마련된다. 참관단은 이날 3일 출발해 오는 12일 돌아온다. 현지에서 진행하는 '뉴스핌-한국인공지능협회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통해 정부와 민간이 상호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은 오는 8일 오후 6시께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Keith Lee(이원) 펜벤처스 이사가 참석해 글로벌 스타트업 진출과 투자에 대한 인사이트를 기조연설을 통해 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김현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가 이날 포럼에 참석, CES2025에 대한 리뷰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한국벤처캐피털 CES 참관단이 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 및 한국 스타트업 투자 등을 논의한다. 이날 포럼에는 CES 혁신상을 수상한 네이션A 등 다수의 스타트업도 참석한다. 대한민국 1호 AI 생성형 영상 기업인 맥케이 역시 참석해 다수의 벤쳐캐피털과 소통을 할 예정이다. 맥케이는 AI PPL 사업의 국내 선두주자로 콘텐츠 사업 등에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음재훈(Jay Eum) GFT 벤처러스 대표도 참석해 인사이트를 나눈다. GFT 벤처러스는 음재훈 대표와 제프 허브스트가 2021년 공동 설립한 미국 기반의 벤처캐피털 기업이다.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약 1억 4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1-05 16:57
사진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 "절체절명 위기"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에코프로가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돌파하기 위한 2025년 3대 경영 방침을 밝혔다. 5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는 지난 2일 오창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을 통해 "지금은 길을 찾지 못하면 생사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며 "경영 전 부문에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올해 △인도네시아 양극재 통합법인 프로젝트,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씨엔지 합병, △R&D 아웃소싱 강화 등 3대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에코프로는 광물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에 제련과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통합 생산 법인을 설립해 코스트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1분기 내에 중국 GEM과 통합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에코프로의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니켈 등 주요 광물자원을 경쟁사에 비해 매우 저렴하게 공급받아 현지에서 양극재를 생산해 배터리 셀 회사는 물론 자동차 OEM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가 2일 오창 에코프로 본사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 특히 하이니켈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에코프로는 가격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양극재 시장에 파괴적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채 창업주는 "우리의 생존법은 가격은 확 낮추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뿐"이라며 "경쟁사 대비 가격은 낮고 기술력은 높은 기업만이 미국에, 유럽에 진출할 수 있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또 에코프로씨엔지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제고키로 하고 합병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리튬 가공을 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리사이클을 맡고 있는 에코프로씨엔지의 합병은 전기차 캐즘 이후를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는 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기술은 내재화하되 범용 기술은 외부에서 조달한다는 방침 아래 R&D 아웃소싱을 강화하기로 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국내 대학은 물론 국내외 동종업계와 기술협력 로드맵을 수립 중에 있다. 에코프로는 사업구조 환골탈태를 위해서는 조직문화의 환골탈태가 전제돼야 한다고 보고 혁신의 DNA가 조직속에 녹아들 수 있도록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다. 임직원의 노후를 책임지는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tack@newspim.com 2025-01-05 11: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