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홈앤쇼핑 NS홈쇼핑 등
[뉴스핌=이수호 기자] 홈쇼핑업계 빅3(GS홈쇼핑, CJ오쇼핑, 현대홈쇼핑)에 이어 4위 경쟁이 뜨겁다.
후발주자인 롯데홈쇼핑, 홈앤쇼핑, NS홈쇼핑 등이 호시탐탐 4위 자리를 놓고 총성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4위 롯데홈쇼핑은 지난 2012년 불거진 MD 비리를 털어내고 분위기 쇄신에 나선 상황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기존의 '빅3'를 추격하며 전반적인 내수부진 속에서도 홈쇼핑의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2조5821억원의 취급고를 기록했고 매출액은 7768억, 영업이익은 753억원을 달성했다. 매출과 취급고면에서 업계의 1,2위를 다투는 GS홈쇼핑과 CJ오쇼핑에는 비해 실적면에서 비교가 안되지만 15.4%에 이르는 매출성장률을 보였다.
국내 최고의 유통 공룡인 모기업의 브랜드 파워까지 얹어져 롯데홈쇼핑의 '빅3' 따라잡기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적은 영업이익은 발목을 잡고 있다. 현대홈쇼핑이 799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롯데홈쇼핑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영업이익은 1448억원을 기록하며 롯데홈쇼핑에 비해 2배 가량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즉 같은 물건을 팔고도 롯데홈쇼핑은 더 손해를 보고 판 셈.
이는 빅3를 무리하게 따라잡기 위해 케이블 수수료에서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않다. 실제로 홈쇼핑 업계는 케이블 방송의 기반인 케이블사업자에 송출 수수료를 내고 방송을 운영하고 있다. 황금채널이라 불리는 지상파 인근 채널을 사수하기 위해 무리한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2년 MD 관련 내부 비리가 불거져 당시 대표이사였던 신헌 전 롯데쇼핑 대표가 지난달 구속기소되는 등 그룹 내 초유의 비리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강현구 대표는 횡령 사건으로 악화된 대외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해 재발 방지와 투명성 확보를 위한 내부 시스템 정비를 직접 주도한 바 있다.
이런 롯데홈쇼핑을 추격하는 홈앤쇼핑과 NS홈쇼핑의 '4위 자리 쟁탈전'도 매서운 상황이다.
다만 이들은 방송 목적이 기존 업체와는 조금 다르다는 것이 특징. 홈앤쇼핑은 중소기업중앙회 소속으로 중소기업 제품 80% 이상 편성을 의무적으로 지켜야 한다. 실제로 지난해 홈앤쇼핑의 중소기업제품 편성비율은 81.3%를 기록했다.
홈앤쇼핑은 지난해 취급액 1조1400억원, 매출액 3382억원, 영업이익 784억원을 기록하며 홈쇼핑 업계의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2012년 개국 이후, 과감한 송출 수수료 배팅으로 좋은 채널을 확보하고 공격적인 광고를 통해 인지도를 끌어올리며 매출액과 취급액 모두 30%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GS홈쇼핑과 CJ오쇼핑 등 선발업체들이 취급액 1조원 돌파에 6~9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것과 비교할 때 순항을 거듭하는 상황이다. 올해는 NS홈쇼핑을 꼴찌로 밀어내고 5위 자리까지 올라섰다.
NS홈쇼핑은 농수산물 전용 홈쇼핑으로 식품 의무 편성 비중이 60%로 타사와 달리 상대적으로 높다. 식품업체 하림이 운영을 맡으면서 농수산물 중심의 홈쇼핑으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취급고 1조1251억원을 기록했고 매출액 3471억원, 영업이익 695억원을 기록하며 꼴찌 임에도 규모면에선 결코 앞선 경쟁자들에게 크게 뒤지지 않는다.
업계 최초로 식품안전연구소를 운영해 안전한 식품을 제공한다는 것이 강점이며 40대와 50대 주부들 사이에서 팬덤이 형성될 만큼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제7 홈쇼핑 여론이 등장하면 중소기업을 내세운 홈앤쇼핑이 적지 않는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다만 2년간의 고성장을 바탕으로 업계에 자리를 잡은 홈앤쇼핑과 상장을 목전에 둔 NS홈쇼핑을 롯데홈쇼핑이 가볍게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