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안다·은자메나 1,2위…모스크바·도쿄는 하락
[뉴스핌=주명호 기자] 자국민이 아닌 국외거주자들이 살기에 가장 비싼 도시는 의외로 아프리카에 있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컨설팅업체 머서(Mercer)의 생활비 순위 보고서를 인용해 앙골라의 수도 루안다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로 꼽혔다고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루안다는 석유 개발붐이 불면서 작년부터 외국인들이 계속해서 몰려들고 있다. 거주 비용이 급등한 것도 이때문이다. 2013년 기준 루안다에서 방 3개가 달린 고급주택의 한 달 임대 비용은 무려 1만5000달러(약 1520만원)에 이른다.
2위도 아프리카에서 나왔다. 차드공화국의 수도이자 최대 도시인 은자메나에서는 패스트푸드 햄버거 한끼를 사기 위해서 26달러(약 2만6400원)를 지불해야 한다. 은자메나 또한 탄화수소 개발로 많은 국외거주자들이 생겨난 도시다.
3위와 4위는 홍콩과 싱가포르가 차지했다. 작년 조사에서 6위였던 홍콩은 주택 임대료의 급등에 힘입어 올해 순위가 상승했다. 반면 작년 조사에서 2위를 차지했던 모스크바는 9위로 내려 앉았다. 도쿄도 4위에서 7위로 하락했다.
올해 가장 비싼 도시로 꼽힌 10곳. [출처 : Financial Times] |
머서의 케이트 피츠패트릭 컨설턴트는 "올해 순위 변동은 현지 통화가치의 움직임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엔화의 경우 작년 달러화 대비 22% 가량 하락한 바 있다. 작년 10위였던 호주의 시드니는 호주달러의 급락으로 26위까지 추락했으며, 멜버른도 16위에서 33위로 내려갔다.
순위가 가장 크게 하락한 도시는 나제르의 수도 나이메와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다. 두 도시는 각각 72, 71계단 떨어진 103위와 144위를 기록했다.
가장 싼 도시는 파키스탄의 카라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라치에서 방 2개 짜리 아파트의 월 임대료는 304달러(약 30만원)에 불과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