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보해양조' 경영정상화...올해 연결손익 대폭 증가 예상
[뉴스핌=홍승훈 기자] 보해양조의 최대주주인 창해에탄올(서상국 대표)이 오는 30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11일 창해에탄올은 오찬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을 앞두고 중장기 경영전략에 대한 청사진을 밝혔다.
중장기 전략의 핵심은 주정시장 내 안정적 포지션을 기반으로 해 추후 바이오에탄올과 바이오케미칼 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새로운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것.
창해에탄올은 1966년 설립 이후 50여년 간 소주 핵심 원재료 '주정'을 제조해왔다. 지난해 기준 주정시장 내 14.3%의 시장점유율을 보유 중으로 진로발효(16.5%)에 이어 국내 2위다.
서상국 대표는 "작년 기준 5000억원대의 주정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1%대의 안정적 성장세지만 올해부터 진로, 롯데, 무학 3사 경쟁심화로 2차 성장 모멘텀이 예상되고 있다"며 "창해에탄올 매출 신장에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향후 2~3년 간 국내 소주시장은 50% 이상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하이트진로와 두산을 인수한 롯데, 영남시장 강자 무학 간 시장확대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앞서 진로와 롯데가 시장점유율 경쟁을 하면서 큰 폭의 성장이 이뤄졌던 2005년~2008년 시장상황과 흡사하다.
이 가운데 창해에탄올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90억원, 80억원이다. 최근 5년간 연평균 1.1%대 성장률과 10%대의 안정적인 영업이익률도 유지해 오고 있다.
이에 대해 서 대표는 "올해는 매출은 3%, 영업이익은 50%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영업이익의 급증은 공장증설뒤 이어졌던 감가상각이 지난해로 완료됐고 환율하락에 따른 원재료비 절감이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주정사업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회사측 인식. 그래서 이전부터 차세대 성장동력을 키워온 분야가 바이오에탄올과 바이오케미칼 사업이다.
바이오에탄올은 화석에너지를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에너지로 녹색성장의 대표적 산업으로 꼽힌다. 이미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신재생 에너지 연료혼합 의무 제도(RFS)가 시행된 상태며, 국내에서도 2015년 7월 RFS 제도가 시행돼 2017년부터 본격적 시장활성화가 기대된다.
바이오케미칼의 경우 석유화학물질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물질 개발을 중심으로 한 산업이다. 전세계적 문제로 손꼽히는 환경오염, 자원고갈 등을 해소시킬 수 있는 글로벌 고성장 산업으로 꼽힌다.
특히 이는 기존 창해에탄올의 주정제조 공정 내 추가 설비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서 대표는 "바이오케미칼 사업은 자체 제작한 맞춤형 공정을 통해 시험생산이 마무리된 상태"라며 "향후 다양한 석유화학물질의 대체 물질 개발에 돌입할 예정이며 바이오케미컬 사업확대와 국내 바이오에탄올 시장 본격화가 전망되는 2017년께가 창해에탄올의 제 2의 도약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창해에탄올이 거느린 보해양조와 제이엔지니어링, 창해베트남 등 10여개의 자회사도 주목할 만하다.
창해에탄올은 2011년 보해저축은행 사태로 인해 영업외수지 적자 확대 및 순손실 상계로 수익성이 악화된 관계사 보해양조의 유상증자 참여와 적극적 경영참여를 진행해왔다. 이 결과 2012년부터 수익성이 개선,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말 창해에탄올이 확보한 보해양조 지분율은 39.2%다.
또 창해베트남은 타피오카의 최대산지로 손꼽히는 베트남에 거점을 두고 최상품 원료수급 및 해외진출의 발판이 되고 있으며, 제이엔지니어링은 주정사업 확대를 위해 최적화된 제조설비 시공을 주요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서 대표는 "창해그룹은 주정사업을 중심으로 주류제조, 원료수급, 설비시공, 무역, 차세대 사업 등 에탄올 관련 사업을 효율적으로 경영하기 위해 유기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 자회사와의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로 '에탄올 전문 그룹' 위상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해에탈올의 지난해 연결실적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362억원, 87억원 규모다. 올해 1분기엔 각각 전년대비 44.3%, 73.6% 증가한 605억원, 65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창해에탄올은 이달 14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격을 확정한 뒤, 21일~22일 동안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에 들어갈 예정이다.
공모예정 주식수는 구주를 포함한 190만주로, 희망공모가 밴드는 6000원~6900원. 공모 배정분은 기관투자자 114만주, 일반투자자 38만주, 우리사주 38만주로 공모주 청약을 통해 114~131억원을 조달하게 된다. 주관사는 우리투자증권이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