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I·LTV 완화로 주택시장 진입 문턱 낮아져…집값 상승 놓고는 의견 엇갈려
[뉴스핌=한태희 기자]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이 주택시장 부양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하며 주택 거래가 늘고 집값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DTI(총부채상환비율)와 LTV(주택담보인정비율) 완화는 주택시장 진입 문턱을 낮춰주는 조치이기 때문이다. 거래량이 늘어 주택시장 분위기가 개선되면 집값도 오른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24일 부동산 전문가는 DTI와 LTV 완화, 분양가 상한제·재건축 초과 이익 환수제 폐지 추진으로 주택 거래가 늘고 집값이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KB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 전문위원은 "DTI와 LTV 완화는 주택 수요자들의 진입 문턱을 낮춰 유효 수요층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며 "시장 참여자가 늘어나는 만큼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실수요자의 구매 심리에 안정감을 주는 모멘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대출 문턱을 낮춘 효과로 실수요자가 움직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아파트 분양시장에 활기가 돌고 새 아파트 거래도 늘 것으로 전망했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금융 규제 완화로 신규 아파트에 대한 실수요가 늘어 분양시장에 활기가 돌 것"이라며 "이후 재건축 아파트로 투자 수요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집값 상승에 대해선 전문가 의견이 갈렸다. 집값 상승을 예상한 전문가는 거래량 증가가 가격 상승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닥터아파트 권일 리서치팀장은 "그동안 주택거래를 가로막던 여러 문제가 해결됐다"며 "매수세가 회복되고 가격도 소폭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도 "DTI와 LTV 완화는 정부로서는 히든 카드였다"며 "실수요자와 투자자가 움직여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집값 상승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는 경기 저성장 국면을 주 요인으로 꼽았다.
박원갑 부동산 전문위원은 "가격은 거래량만큼 상승하지 않을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이 저성장 체제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소득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집값 상승은 제한적 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장마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로 비수기에 접어든 주택시장의 추가 하락을 저지하는 효과는 충분하다"면서도 "가시적인 가격 반등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