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준영 기자] 쌍용차가 2분기 156억원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원화강세가 주된 요인이다. 쌍용차는 3분기 역시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됐다. 원화강세가 이어지고 있고 경쟁사의 신차출시 예정으로 내수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 주가는 지난 4월 중순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16일 1만1750원에서 지난 24일 현재 7980원으로 석달새 3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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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최근 4개월 주가 추이 |
증권가에선 쌍용차 2분기 실적부진 원인으로 원화강세를 꼽았다. 쌍용차에 확인한 결과 통상임금 관련 충당금은 2분기 실적에 포함되지 않았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년동기대비 낮은 2분기 환율이 쌍용차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전했다. 쌍용차의 수출 비중은 전체 매출에서 45% 가량이다.
올해 원달러환율은 지난 5월2일 1030원선을 하회한 후 여전히 1020원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 24일 원달러환율은 1028원. 현재 환율 1020원대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00원 가량 낮다.
문제는 3분기도 실적 개선이 어렴다는 점이다. 원화강세가 지속되고 있고 하반기에는 기아자동차 등 경쟁사의 SUV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환율이 높아질 수 있으나 경상수지 흑자가 전망됨에 따라 상승 폭은 크지 않으로 봤다. 그는 하반기 환율 수준을 1000원~1050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환율밴드(1070원~1150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상현 NH농협증권 연구원도 "하반기에 원달러 환율이 높아질 가능성은 있으나 지금의 1020원~1030원선을 크게 벗어나진 않을 것"이라며 "이러한 기조가 지속되면 쌍용차의 환율 악재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기아차의 SUV 신차 출시도 쌍용차에겐 부담이다. 임은영 연구원에 따르면 쌍용차의 SUV차량 비중은 전체 매출액의 90%를 넘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쟁사가 SUV를 출시하면 경쟁이 심해져 실적 감소 우려가 있을 수 있다는 것. 쌍용차는 이보다 늦은 내년 초 신차 출시를 계획 중이다.
한편 기아차는 올 하반기 쏘렌토 신차(프로젝트명 UM) 출시로 내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기아차는 지난 6월말 신차 '올 뉴 카니발'의 판매도 시작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니발은 판매 시작 2주 만에 1만7000대가 계약돼 예상치의 두 배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기아차의 신차 출시로 쌍용차가 내수부분에서 판매 감소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중국 판매량이 괜찮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3분기 역시 환율 여파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준영 기자 (jlove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