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인도네시아 등 정치권 쇄신 따른 경기 부양 기대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초 이후 투자자들에게 외면 받았던 이머징마켓 상장지수펀드(ETF)가 마침내 공식 회생했다.
24일(현지시각) 기준으로 한 자금 동향이 순유입으로 돌아선 것. 특히 우크라이나를 필두로 한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투자자들의 ‘사자’가 우세한 데 의미를 둘 만 하다는 평가다.
(사진:월스트리트저널) |
25일 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이머징마켓 ETF가연초 이후 1억900만달러의 자금 순유입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 투자자들의 ‘팔자’에 시달렸던 이머징마켓 ETF가 공식 순유입을 기록한 셈이다. 인도네이사와 인도 등의 정치권 쇄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데다 브라질의 경기 부양에 대한 예측이 자금 흐름에 반전을 가져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블랙록이 올해 출시한 이머징마켓 펀드에 20억달러의 자금이 몰려든 것으로 집계됐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애덤 레이어드 투자 매니저는 “이머징마켓의 ETF와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최근 몇 개월 사이 크게 높아졌다”며 “글로벌 경제의 강한 성장에 대한 기대가 한풀 꺾였지만 신흥국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의 신뢰가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 미국에서 판매되는 이머징마켓 ETF에 이번주에만 6억4500만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새 정권이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위험 자산으로 자금이 밀물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설명이다.
실제로 인도 관련 ETF에 연초 이후 15억달러에 이르는 자금이 밀려든 것으로 집계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아코 센 전략가는 “미국 국채시장의 강세 흐름과 중국의 예상밖 안정이 맞물리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전반적인 리스크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머징마켓의 상대적인 밸류에이션 매력이 투자자들을 유인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MSCI 이머징마켓 지수는 12개월 이익 전망치를 기준으로 11.2배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011년 이후 최고치에 해당하지만 뉴욕증시에 비해서는 상당폭 낮은 수치다.
템플턴 이머징마켓의 마크 모비우스 회장은 중국 증시가 강한 랠리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그는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도 국영은행과 에너지 종목의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낮다고 평가하고, 이들을 중심으로 중국 증시가 강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투엔티20 인베스트먼트의 아이린 바워 최고투자책임자는 “5~6개월 전까지만 해도 이머징마켓의 투자 비중이 매우 미미했다”며 “최근들어 포트폴리오 내 이머징마켓의 비중이 25%까지 상승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