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위 신협 합병 가능성 등 높여 해산하는 조합 줄여"
[호주 골드코스트=뉴스핌 노희준 기자] 브라이언 브랜치(Brian Branch) 세계신협협의회(WOCCU, 워큐)사무총장 등 경영진은 국내 지역신협의 영업권을 설정하는 공동유대(영업구역)현실화 방안이 단위 신협의 합병 가능성 등을 높여 건전성을 확보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브랜치 사무총장과 그레고즈 바이에레키(Grzegorz Bierecki) 워큐 회장겸 폴란드신협회장, 다니엘번즈(Daniel Burns) 워큐부회장 겸 캐나다신협회장은 28일(현지시각)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열린 2014년 워큐 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공동유대는 신협 영업구역을 설정하는 방식이다. 금융당국은 이달 발표한 금융규제개혁방안에서 지역 신협 공동유대 범위를 현재 시‧군‧행정구에서 시‧군‧자치구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자산 급증에 따른 부작용 방지를 위해, 건전성이 확보된 조합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브랜치 사무총장은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는 공동유대를) 획일적이고 인위적인 행정단위가 아닌 조합원의 경제권, 생활권 중심으로 범위를 정해 '조합원의 이용편익의 제공'이라는 신협 설립의 취지에 가장 합치되도록 했다"며 "해산하는 조합이 줄어들어 신협예금자보호기금비용도 감소해 전반적인 건전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공동유대를 조합원의 경제권으로 설정하면서 기존 조합원 공동유대도 넓어진 데다 그동안 신협 설립 단위가 되지 않는 직장의 고용인을 조합원 범위로 받아들임으로써 이종 공동유대간 합병도 가능해졌다는 이유에서다.
바이에레키 워큐 회장은 폴란드 사례를 들어 "조선소노동자가 조합원인 직장신협이 조선소 도산으로 신협도 해산 위기에 처했으나, 인근 지역신협과의 합병으로 조합원의 피해를 최소화했다"며 "합병조합도 규모의 경제로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사진설명> 좌로부터 브라이언 브랜치(Brian Branch) 워큐 사무총장, 그레고즈 바이에레키(Grzegorz Bierecki) 워큐 회장겸 폴란드신협회장, 다니엘번즈(Daniel Burns) 워큐부회장 겸 캐나다신협회장. <사진제공=신협> |
워큐 경영진은 이날 20~30대 젊은 조합원 확보를 위한 전략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국내 평균 조합원 나이는 48세로 국내 평균나이인 33세보다 15세가 더 많다.
브랜치 사무총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캐나다 신협 사례를 들어 "모바일 뱅킹 및 다양한 온라인 거래채널의 발굴이 필요하다"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금융니즈를 충족시켜주고, 단순한 뱅킹만이 아니라 상업거래(commerce)와의 연결을 통해 젊은 조합원을 끌어들여야 한다"고 했다.
다만, 다니엘번즈 워큐부회장은 "미국 페이팔, 중국 알리바바 등 모바일 지불결제시스템은 그 자체로 혁신적인 지불수단이지만, 서비스 수단이라는 측면에서는 기존 대면거래와 큰 차이점은 없다"며 "외려 다양한 SNS 채널이 발달할수록 조합원 충성도와 (조합원 중심 운영이라는)평판이 매우 중요하다"고 다소 다른 입장을 내비쳤다.
이런 측면에서 바이에레키 워큐 회장은 "새로운 금융채널 (발굴)뿐만 아니라 신협의 조합원 중심이라는 원칙을 많은 젊은 조합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폴란드에 글로벌 상업은행이 많지만, 여전히 신협이 신뢰 받는 이유는 조합원 밀착경영과 민주적인 조직운영, 조합원의 경제사정에 맞춘 다양한 서비스 제공 등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폴란드는 평균조합원 연령이 30세로 젊다.
워큐 경영진은 이와 함께 국내 신협의 워큐 회원 가입을 촉구했다. 브랜치 사무총장은 "현재 워큐에 소속한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주요 선진국 신협연합조직이 그동안 겪었던 시행착오와 발전방향은 한국신협이 곧 직면할 과제"라며 "워큐의 국제네트워크를 활용한다면 예측 가능한 위험을 차단하고 선진신협과의 교류협력 증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워큐는 세계 각국 신협의 균형있는 발전 등을 위해 세계신협이 조직한 모임으로 매회 총회를 갖는다. 올해는 지난 26일부터 오는 31일까지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21세기의 신협,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에 대한 주제토론과 신협의 지속가능한 발전방안, 20~30대 조합원 유입을 통한 성장전략 등 20여 개의 소주제별로 포럼을 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