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영준 기자] 주로 군사용으로 많이 활용되던 무인 항공기 드론(drone)이 어느새 일상생활에도 활용되면서 관련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드론 기술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수준으로 글로벌 리서치 업체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에 따르면 이미 지난 2009년 우리나라는 무인기 기술보유국 최고 수준인 1군(Tier 1)에 속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우리나라는 지난 2011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독자기술로 개발한 틸트로터형 스마트 무인기를 시연한 바 있다. 틸트로터형 무인기는 활주로가 없어도 수직 이착륙과 고속 비행이 가능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나라는 정부 주도 아래 기술력을 인정 받은 이스라엘과 드론 기술개발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기존 영화나 드라마 촬영 중심의 드론 활용도를 더욱 높이기 위한 시도들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한국-이스라엘, 드론 기술개발 박차
정부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드론 기술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산업부는 지난해 창조경제 산업엔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고속·수직 이착륙 무인항공기를 선정해 관련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프로젝트는 항우연이 앞서 선보였던 틸트로터형 무인항공기 기술을 고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산업부는 나아가 이스라엘 경제부와 무인항공기 분야 기술협력을 위해 의향서(LOI)를 체결키도 했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함께 세계에서 드론 기술력이 가장 뛰어난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항우연은 이스라엘 최대의 항공기 생산 국영업체인 IAI와 수직이착륙 무인항공기 함상운용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또한 첨단 민간 무인항공기(UAV) 요소기술에 대한 타당성 연구를 진행하며 한국전기비행도 소형 틸트로터 무인항공기의 상용화 기술을 Innocon사와 공동으로 개발한다.
◆드론 활용도 영화 드라마 탈피
드론은 우리나라에서 군사용 외에 주로 영화나 드라마 촬영 시 자주 활용되고 있다. 주로 4~8개의 날개가 달린 멀티드롭형 드론을 통해 다방면에서 대상을 촬영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드론과 LTE 통신망이 결합돼 실시간으로 결혼식 촬영이 진행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LTE 지능형 로봇 U+LTE 드론을 활용해 결혼식에 참석치 못한 사람들도 LTE 스마트폰이 있으면 실시간으로 결혼식 장면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안전을 위해 드론을 도입해 운영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가스사고 발생 시 신속한 상황파악과 조사를 위해 드론을 도입해 운영한다.
이번 도입된 드론은 기체의 떨림이 적고 풍속의 영향을 적게 받는 프로펠러가 8개 달린 옥토콥터로 비행 중 프로펠러 1개가 파손돼도 비행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사고지역이 광범위하거나 높은 곳에 위치해도 신속한 상황파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특히 사고현장 출입이 불가능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스안전공사 관계자는 "지난 2월 발생한 남양주시 암모니아 가스폭발사고와 같이 사고현장 출입이 불가한 경우 상황파악 등 사고조사를 위해 드론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