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에 인도주의적 지원단 파견"
연준 부의장 "글로벌 경제 회복 실망스러워"
파버 "증시, 완전한 과매도에서 반등세 형성"
프라이스라인, 실적 효과에 2% 상승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감이 감소하면서 상승세를 연출했다. 다만 이번주로 예정된 주요 경제지표들과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의 연설 일정 등에 주시하며 상승폭은 제한된 수준에 머물렀다.
11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6.05포인트(0.10%) 오른 1만6569.98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5.32포인트(0.28%) 오른 1936.91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30.43포인트(0.70%) 상승한 4401.33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시장은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부재한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긴장감이 한 박자 쉬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이스라엘에서도 휴전 국면에 돌입하면서 오름세를 형성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제 적십자사와 공조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인도주의 지원단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공개하며 "푸틴 대통령은 분쟁 지역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핑계 삼아 군사적 조치를 취할 가능성에 대해 배제하지 않고 있다.
찰스 슈왑의 랜디 프레드릭 분석가는 "시장이 개장 이후 크게 부정적이지 않은 흐름을 보이며 꽤 잘 버텼다"며 "푸틴으로부터 어떠한 영향을 받았다면 아마 크게 움직였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72시간동안의 휴전에 재돌입하면서 모처럼 위기감이 줄어든 것도 긍정적이었다.
한편 연방준비제도(Fed)의 스탠리 피셔 부의장이 글로벌 경제의 회복세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낸 것은 조기 금리 인상 우려를 희석시키는 역할을 했다.
피셔 부의장은 미국 경제가 새로운 장기정체의 과정에 놓이게될 것이라며 특히 미국이 공급 대비 부진한 수요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던 로렌스 서머스 전 장관의 분석에 공감을 표했다.
아울러 피셔 부의장은 "주요 선진국 경제의 회복세도 실망스런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은 많은 정책 관계자들로 하여금 미국 경제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장기적 기대를 조정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월가의 대표적 닥터둠으로 꼽히는 마크 파버가 미국 증시가 완전한 과매도 상태에서 회복되면서 현재 반등세가 진행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리며 눈길을 끌었다.다만 주가가 신고점을 경신하는 수준까지는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파버는 "많은 주식들이 중요한 조정을 거쳤다"며 "시장의 초단기적 베이시스가 극도의 과매도되면서 오직 20% 가량의 주식만이 50일 이동평균선을 상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지정학적 우려와 관련해 이라크는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겠지만 이라크가 사우디아라비아를 공격하는 등으로 확대된다면 시장도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그는 "만일 주가가신고점을 찍는다면 매우 제한적인 부분에 때문일 것"이라며 "기술적 충격이 꽤 컸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기업들의 실적이 증시에 미치는 효과는 점차 감소하는 분위기다. 현재 S&P500에 포함된 기업의 85%가 실적 발표를 완료한 상태다.
프라이스라인은 2분기 매출 증가 효과로 2%대 상승세를 보였고 펩시코는 UBS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1.5% 가량 올랐다.
도너츠 체인업체인 크리스피크림도 투자 의견 상향 조정 및 동일점포 판매 개선에 힘입어 8.5% 상승에 성공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