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지난 7일 이후 2.2조달러 증가, 2009년 3월 이후 25조달러 급증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S&P500 지수가 2000선을 넘은 한편 브라질과 일본 등 주요 증시가 일제히 랠리를 보인 데 따라 글로벌 증시의 시가총액이 66조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사상최고치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 미국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기록한 사상 최고치 63조달러를 크게 넘어선 것이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27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증시의 시가총액은 지난 7일 이후 불과 14거래일 사이 2조2000억달러 급증했다.
또 지난 2009년 3월 뉴욕증시의 저점 이후 글로벌 증시의 시가총액은 25조달러 불어났다.
MSCI 글로벌 지수는 이달 저점 대비 3.8% 상승했다. 특히 뉴욕증시의 S&P500 지수가 최근 13거래일 가운데 10일에 걸쳐 오름세를 나타냈다.
유럽중앙은행(ECB)을 포함한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에 또 한 차례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사자’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로버트 W. 베어드 앤 코의 패트릭 스펜서 주식 영업 책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당한 악재에 해당하지만 글로벌 경제를 침체로 몰아갈 만큼 심각한 사안은 아니다”라며 “여기에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부양책에 대한 의지를 분명하게 밝혔기 때문에 투자심리가 꺾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스탠더드 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앤드류 밀리건 글로벌 전략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을 축소하고 있고, 금리인상 시기를 저울질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는 미국 경제가 강하게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주가 랠리는 뉴욕증시에만 해당하는 얘기가 아니다. 브라질과 사우디 아라비아를 포함해 상당수의 이머징마켓이 최근 한 달 동안 최대폭의 상승 기록을 세웠다.
이달 들어 브라질과 사우디 아라비아의 증시가 각각 7% 이상 뛰었다.
일부에서는 경계의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옥토푸스 인베스트먼트의 올리버 월린 투자 디렉터는 “최근 주가 상승은 긴장감을 갖게 한다”며 “주가 랠리 이면에 상당수의 불확실성과 리스크가 내재돼 있지만 주식시장은 이를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