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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콘텐츠 운영 담당 정형진 국장 [사진=tvN 제공] |
[뉴스핌=이현경 기자] 여기서 한 가지 더. tvN은 CJ E&M이 운영하는 케이블 채널 중 하나다. CJ E&M이 운영하는 케이블 채널에는 tvN을 비롯해 XTM, On Style Story on, O'live 등이 있다. CJ E&M은 미디어회사,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아닌 ‘콘텐츠’ 회사라고 스스로를 명명한다. 정형진 국장은 “CJ E&M은 콘텐츠 개발회사 입니다. 모든 직원들이 입사하자마자 가장 먼저 교육 받는 부분이다. 본 회사의 주 업무는 고 퀄리티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수출하는 것이며 케이블 채널은 콘텐츠를 전하는 통로다”라고 말했다.
“SBS '괜찮아 사랑이야'도 저희가 제작합니다. CJ E&M은 철저하게 콘텐츠를 제작하는 상업 회사입니다. 그로 인한 수익으로 제작과 재투자가 시행되죠. 사실 케이블 방송 tvN이 독자적인 드라마 콘텐츠로 인정받은 건 얼마 안됐어요. ‘응답하라 1994’ ‘로맨스가 필요해’ 등이 기여를 많이 했죠. CJ E&M의 수익은 콘텐츠의 해외 수출입니다. 현재 웰메이드 드라마와 보편성 드라마 제작에 초점을 맞추는 상황인데요. 해외 시장에서도 이 같은 한국드라마에 수요가 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콘텐츠만 좋다면 판매가 성사됩니다. 20년간 익힌 케이블 채널 판매망은 지상파도 가지지 못한 CJ E&M만의 노하우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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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월화드라마 `마이 시크릿 호텔` 스튜디오 촬영 현장 [사진=tvN 제공 제공] |
하지만 여전히 공중파에 비하면 케이블 방송사의 제작 환경은 열악합니다. ‘간접광고 포함하고 있다’는 자막이 있어도 지상파 대비 10분의 1정도나 될까요? 그리고 현재 방영중인 ‘마이 시크릿 호텔’의 경우도 호텔을 협찬 받는 게 아니라 저희가 빌리는 입장이고요. 그럼에도 드라마는 꾸준히 만들어진다고요? 흥행에 참패해도 이로 인해 교훈을 얻었으니 인재에 대한 투자가 결과로 남는 거고요. 콘텐츠로 승부를 봤다면 좋은 성과물이 탄생에 기뻐할 일이죠.”
◆새로운 콘텐츠 제작을 위한 시도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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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스껫볼` 포스터와 tvN에서 방영한 아침드라마 `노란복수초` 포스터 [사진=tvN] |
“당시 ‘응답하라 1994’(응사)가 방영할 때 ‘너의 목소리가 들려’(너목들)가 방송하고 있었죠. 시청률로 보면 ‘너목들’이 높았지만 사람들의 체감을 그렇지 않았거든요. ‘너목들’이 20% 돌파할 때 ‘응사’는 10%정도였죠. 그렇다고 해서 ‘응사’의 흥행이 ‘너목들’의 1/2이라 생각 안하죠. 절대 기준이 없기 때문에 저희도 콘텐츠 파워지수(CPI)를 계발한 거죠. ‘응사’가 높은 지수를 기록했고 당시 ‘응사’를 통해 번 돈은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없지만 제작비의 2,30배가 넘습니다. VOD 판매도 엄청났고요. ‘응사’는 드라마 형식의 아이콘이 될 것으로 봅니다.
굳이 시청률을 따지자면 타겟 시청률로 프로그램을 평가합니다. 두루뭉실한 시청률이 아닌 정확한 타겟에 적중했냐를 측정하는 것이죠. 예를들어 온스타일의 프로그램들은 제작비가 크게 듭니다. 그러나 협찬을 받으며 꾸준히 진행할 수 있는 것은 정확하게 타겟 시청률이 높게 나오기 때문이죠.”
끝으로 정형진 국장은 tvN의 끊임없는 콘텐츠 계발과 편성에 신경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고는 바뀌지만 최초는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다.
“‘빠스껫볼’은 평일 10시 미니시리즈 시간대에 처음으로 편성된 드라마였죠. 작품성은 좋았지만 흥행은 못했어요. 하지만 지상파와 차별적으로 가야한다는 의미를 얻은 작품입니다. 또 아침드라마 ‘노란 복수초’는 시청자도 케이블에서 방영하는 아침드라마도 본다는 메시지를 얻은 동시에 방송 편성 시간대를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됐고요. 막장 요소가 있었단 건 인정합니다. 하지만 시청자도 이제는 작품을 보는 눈이 높아졌어요. 차별화된 드라마, 대안 드라마에 주목한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 요구에 맞는 가치 구현을 해나가야죠. 많은 분들이 일요드라마 ‘삼총사’ 편성에 관심이 높으세요. 왜 하필 KBS 2TV ‘개그콘서트’와 MBC ‘왔다 장보리’ 시간대에 방송하냐고요. 사실 처음 ‘응사’가 주말 오후 8시40분에 편성됐을 때 정말 못한다고 했죠. 하지만 새로운 주말 드라마 시청시간을 발굴했고 그 앞 타임에 방송하는 ‘코미디 빅리그’도 초반 시청률이 지금의 반도 안됐죠. 하지만 모두가 자신 없었던 것을 이뤄냈습니다. 앞으로 수목드라마 편성, 콘텐츠 계발도 계속 돼야겠죠. 만약 tvN이 콘텐츠 확장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tvN이 아닐 겁니다. ‘응칠’ ‘응사’도 없었겠지요. 사람과 콘텐츠에 대한 투자는 계속됩니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