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외국인 1인 분양 허용', 왕서방만 좋은 일?

기사입력 : 2014년08월29일 15:20

최종수정 : 2014년08월29일 15:20

앞서 시행한 제주도 사례, 반면교사 삼아야

▲자료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뉴스핌=고종민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내달 12일 전국 휴양 콘도미니엄의 객실당 분양인원을 외국인에 한해 1인으로 낮춰줄 계획이다. 그동안의 최소분양 인원 규제(5명)를 풀어주는 것이다. 

이로 인해 외국인 특히 중국인의 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앞서 규제를 푼 제주도에서 이미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서방이 버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 휴양 콘도미니엄 객실당 외국인 1인 분양

29일 국회에 따르면 현행 관광진흥법 시행령은 제주도를 제외하고 전국 휴양 콘도미니엄은 객실당 5인 분양을 정하고 있다.

정부는 외국인 투자자에 한해 휴양 콘도미니엄 객실당 분양 인원을 1명으로 완화하는 시행령 개정을 추진 중이다. 이미 법체처 법령안 심사를 마쳤으며, 차관 회의에 제출됐다. 시행령 공포 및 적용 시기는 내달 12일이다.

시행령 개정으로 평창(알펜시아), 여수(경도), 인천(영종 일부지역·송도·청라), 부산(해운대·동부산 관광단지) 등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분양률이 저조했던 알펜시아, 경도골프리조트 등에 외국인 투자가 늘어날 예상된다.

◆ 시행령 개정과 부동산 투자이민제도

이번 시행령 개정은 부동산 투자이민제도와 맞물리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앞서 객실 당 인원 완화와 투자이민제도를 시행한 제주도에서 그 효과는 확인됐다. 제주도는 관광지역이라는 가치와 맞물리면서 중국인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는 급속히 증가했고, 중국인 관광객의 급증으로 이어졌다.

2010년 투자이민제도가 시작되고 나서, 제주도 내 해외자본 투자금액은 지난 6월말 기준 8000억원을 넘어섰고 이 가운데 중국자본이 5800억원으로 70% 이상을 차지했다.

아울러 현재 제주특별자치도가 중국 자본을 유치해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총 14곳이며 금액으로는 6조563억원에 달한다. 최근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추가적인 투자까지 감안하면 7조원을 넘어선다.

대표적인 사업은 홍콩·싱가포르의 합작법인 람정제주개발이 진행하는 신화역사공원(2조5600억원), 통화투자개발과 녹지그룹의 드림타워(1조553억원), 녹지그룹의 헬스케어타운(1조130억원), 홍유개발의 차이나비욘드힐(7410억원), 백통신원의 백통신원 리조트(2432억원), 오삼코리아의 성산포해양관광단지 내 콘도미니엄(1100억원) 등이다.

지난 7월과 작년 7월 중국인 관광객 증가율을 보더라도 효과는 복합적으로 맞물린다.

올해 7월까지 전체 누적 외국인 제주도 관광객 수는 174만8525명으로 전년 대비 40.5% 증가했다. 이중 중국인 관광객수는 149만8453명으로 같은 기간 57.7% 증가했다.

◆ 중국인 난개발에 고통받는 제주도

반면 복합적인 외국인 투자 요건 완화 조치는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 1970년∼1980년대에나 있었을 법한 난개발이 이뤄지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관광객의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던 현지인들은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 '백통신원리조트'는 지난 2012년 도시관리계획 승인단계부터 논란에 쉽싸졌다. 리조트 부지는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제주 남부 지방 해발 300∼400m 일대의 중산간에 위치해 있다. 부지 넓이만 34만8901㎡(10만5542평)에 달한다.

자연 한경 훼손 논란에도 백통신원리조트는 지난해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돼 법인세와 소득세 등 각종 세제혜택을 받은 뒤 현재 1단계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중국 오삼코리아가 섭지코지 근방에 짓고 있는 콘도미니엄 역시 공사과정에서 보호대상인 석회동굴 훼손 논란에 빠졌다. 또 콘도미니엄이 섭지코지 입구를 막고 있어 제주도에서 손꼽히는 자연 경관을 완전히 망쳤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차이나비욘드힐·드림타워 등도 자연을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  '중국인의, 중국인에 의한, 중국인을 위한'

당초 기대됐던 소비나 고용 효과가 지역경제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콘도미니엄의 경우 단기 분양이익을 노린 관계로 1년에 한 두번 가량 콘도 소유자들의 방문 이외에 리조트가 비어 있는 실정이다. 주변 상권 활성화는 생각도 못하는 것이다.

중국 자본의 제주도 현지 개발 사업은 상당 부분 저임금의 중국인을 고용해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인들의 소비로 발생한 이익도 중국 자본의 몫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제주시 연동의 바오젠 거리는 대표적인 중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지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증가하는 것을 보고 많은 중국인들이 바오젠 거리 건물들을 사들였다. 이 과정에서 건물 매매가와 임대료가 급상승했다. 결국 부담은 바오젠 거리에 입점한 우리나라 소상공인에게 주어졌다.

나아가 중국인 단체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중국 여행사에게 수수료까지 주고 있다. 중국단체관광객 유치 전담여행사인 화청여행사가 제주도 내 중국인 관광시장의 90% 가까이 독점하고 있는 탓이다.

이들 중국인 관광객은 중국의 대형 여행사(아웃바운드 여행사)가 현지에서 모집한다. 그리고 제주도 내에 들어와 있는 중국의 중소형 여행사(인바운드 여행사)가 아웃바운드여행사로부터 관광객을 사오는 구조다. 결국 제주도 내 중국 여행사들은 비용절감을 위해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을 보유하지 못한 조선족이나 중국인 유학생 가이드를 고용하고, 중국인이 운영하는 호텔을 숙소로 잡는다.

중국인 관광객이 중국인 여행사를 이용해 중국 자본 쇼핑센터·중국인 가이드·중국인 호텔을 이용하게 되는 셈이다.

이에 제주도는 이달 초 부작용을 없애고자 화청여행사의 중국전담여행사 자격 지정을 취소했고, 투자이민제도 가능 지역을 관광단지와 유원지 등으로 한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