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구팀 "에볼라 돌연변이 일으켜 전염력 강화" 주장
[뉴스핌=김동호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 급증 가능성을 경고했다.
28일(현지시각) WHO는 최근 에볼라 확산이 가속화되면서 9개월 후 감염자 수가 2만명 이상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현재보다 약 7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날 집계된 서아프리카 4개국(나이지리아·시에라리온·라이베리아·기니)의 에볼라 감염자 수는 감염 의심자를 포함해 3069명으로 나타났다. 현재 사망자는 1552명이다.
WHO는 에볼라 첫 감염자가 5개월 전 나타났지만 이번 집계 결과 중 40% 이상이 불과 최근 3주에 걸쳐 포착된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만큼 에볼라의 확산 속도가 빠르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해 WHO는 향후 6~9개월 내에 에볼라 퇴치를 목표로 하는 로드맵을 수립한 상태다.
로드맵에는 감염 국가에 치료센터를 마련하거나 시신 매장 현장을 감시하는 것과 같은 방안이 실려 있다. 로드맵 수립에는 유엔 기구, 국경없는 의사회, 감염 국가, 재정 지원 국가가 참여했다.
WHO는 이 로드맵 수행을 위해 4억9000만달러(약 5000억원) 규모의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며, 에볼라 확산 저지를 위해 각국 정부와 유엔, 비정부기구(NGO)의 동참 노력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높은 치사율을 갖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전염력이 강한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브로드연구센터와 미국 하버드대 유기체진화생물학과, 영국 에딘버러대 등 국제 공동연구팀은 시에라리온에서 발견된 첫 환자를 포함해 이후 24일 동안 감염된 환자 78명으로부터 99개의 에볼라 바이러스 유전체를 얻어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국제학술지인 사이언스에 이날 발표했다.
연구팀은 과거 에볼라 전염이 잦았던 중앙아프리카에서 과일박쥐 등의 숙주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되다가 최근 10년 내에 서아프리카로 옮겨왔고, 올해 인간에게 전파됐다고 추정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