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인사들 발언과 의사록에도 초점
[뉴욕=뉴스핌 서우석 기자] 예상보다 강력했던 9월 비농업 고용지표에 힘입어 지난주 내내 하락세를 보이던 증시가 막판 랠리를 펼쳤다. 그러나 고용시장의 개선 흐름은 분명 긍정적인 것이었지만 증시에 가득한 먹구름을 모두 걷어내기에는 충분치 못했다.
뉴욕증시 트레이딩 현장.[출처: 신화/뉴시스] |
전문가들은 최근 보인 시장의 큰 폭 등락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만큼 시장의 변동성을 강화시키며 투자자들을 불안케 하는 요소들이 산재하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주 증시가 유럽과 중국의 부진한 경제지표와 홍콩 민주화 시위, 미국에서 첫 확인된 에볼라 감염자 소식 등 거시적인 이벤트들에 흔들거린 것에서도 확인해 볼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 시장 내 기술적 디버전스(divergence) 등도 우려스러운 데다 지난 주말 브라질 대선, 세계 최대 채권펀드 운용사 핌코(Pimco)의 경영진 변화에 따른 여파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안들로 투자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누빈 자산운용의 수석 증시 전략가 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밥 돌은 "올해 들어 모두 네 차례 목격됐던 대규모 매도세를 앞으로 다시 보게 될 것 같다. 매도세 강화 여부는 모두 바깥에 산재한 요인들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의 시선은 3분기 기업 실적보고 시즌으로 향하고 있다. 알루미늄 제조사 알코아가 8일 1번타자로 나서며 어닝 시즌의 개막을 알린다. 9일에는 펩시코가 실적을 발표한다.
다음 주에는 대형 은행들과 제약사, 기술 기업들의 실적이 보고되며 어닝 시즌이 본격화된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3분기 S&P500 대기업 순익은 평균 6.4% 올랐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중 소재(+14.6%)와 헬스케어(+11.4%) 업종이 가장 큰 순익 개선 흐름이 예견된 한편 유틸리티(+0.8%)와 함께 주요 업종 중 유일한 감소세가 예상된 자유소비재(-3.3%) 업종이 특히 부진할 것으로 여겨진다.
분석가들은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 속에 어닝 시즌이 시장의 분위기를 전환시키며 돌파구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지만 최근 달러 강세 영향이 기업 실적이나 전망에 미친 여파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기업 실적과 함께 이번 주 10건 이상 잇따를 연준 정책위원들의 강연 내용도 중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투자자들은 7일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의 연설과 9일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의 브루킹스 인스티튜트(Brookings Institute) 강연을 주시하고 있다.
아울러 8일에는 지난 달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회의의 의사록이 발표된다. 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된 파격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는 이상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시장의 촉매제로 작용할 경제지표 발표는 거의 없는 편이다. 그나마 7일 발표될 8월 고용서베이(JOLTS) 보고서가 연준이 중요시하는 지표인 만큼 눈여겨봐야 한다.
이번 주에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9일~10일),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례회의(10일~12일)가 워싱턴DC에서 연달아 개최된다. 또 이에 앞서 IMF는 7일 세계 경제 전망을 발표한다. 지난 주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가 글로벌 경제의 침체 위험을 경고하고 나선 바 있어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서우석 기자 (wooseok74@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