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대외관계 다변화 및 한미 균열 노림수"
[뉴스핌=김성수 기자]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4일(현지시각) 인천아시안게임 폐회식에 참석한 것에 대해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외관계를 다변화함으로써 고립을 벗어나려는 움직임"이라고 진단했다.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한 북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4일 오전 밝은 표정으로 인천 오크우드호텔에 들어서며 우리측 대표단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이어 "북한이 북핵 프로그램과 전체주의적 경제정책에 대해 진정성 있는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 한 남북관계는 물론이고 북미관계에 특별한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는 "북한의 정확한 동기는 불투명하지만 중국을 제외한 역내 다른 국가들과의 관계를 다변화하려는 시도로 보인다"며 "이번 접촉으로 양측이 가시적 결과를 이끌어낼지는 모르지만 중요한 진전임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앨런 롬버그 스팀슨센터 석좌연구원은 북한이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한 의도에 대해 "한·미 간에 균열을 일으킴으로써 한국에서 직접적 혜택을 얻어내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만약 한국이 비핵화 목표를 분명히 하고 북한의 잘못된 행동을 보상해주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한다면 한·미 간에 균열이 없을 것"이라며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할지는 오로지 북한의 언행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롬버그 연구원은 "북한의 이러한 행보와 최근 김정은이 최근 대외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어떤 연관이 있는지가 주목된다"며 "몇 주 내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