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장수제품)가 곧 기업이다. 소비자의 구매 경향이 수시로 변하는 현실에서 '대박'을 터뜨리며 꾸준히 인기를 누릴 수 있는 힘은 과연 어디서 나오는 걸까.
잘 키운 브랜드 하나가 한 기업의 경쟁력으로 작게는 매출과 이익의 극대화를, 크게는 흥망성쇠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몇년 전 영국의 한 브랜드자산가치 평가기관에 따르면 코카콜라(Coca-Cola)와 말보로(Marlboro) 제품의 자산가치를 각각 100조원과 30조원으로 평가한 것만 봐도 브랜드 하나가 기업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을 무대로 질주하는 우리 식품기업들을 대상으로 경쟁력을 키운 브랜드를 찾아 대표 브랜드의 활약상을 소개하며 그 기업의 부단한 노력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뉴스핌=이연춘 기자] 코웨이는 국내 정수기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1989년 첫 출시 이후 20년 넘게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일등 브랜드다. 1998년 업계 최초로 렌털 마케팅을 도입해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로서 지속 성장했다. 지난 25년간 정수기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코웨이의 최고 경쟁력은 단연 렌털 서비스 '코디'가 꼽힌다. 코웨이는 업계 최초로 코디시스템을 도입하였으며 현재는 약 1만 3000여명의 코디가 활동하고 있다. 코디는 보통 2개월에 한 번씩 고객 집을 직접 방문해 고객이 렌털하는 제품의 정기점검 및 멤버십 회원관리, 필터 교체, 부품 교환 등의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를 진행한다.
지난해 기준 국내 정수기 시장에선 코웨이 전체 매출의 약 45%를 차지할 만큼 효자 품목이다. 핵심기술은 '역삼투압방식'에 있다. 이 방식은 멤브레인 필터를 포함해 총 6단계의 필터시스템을 통해 세균, 바이러스는 물론 중금속, 유기화학물질, 발암물질 등을 제거한다.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욕구에 맞춰 다양한 신제품도 꾸준히 개발한다. 코웨이 정수기 제품들이 소비자들에게 변함없는 만족감을 주는 이유다.
코웨이에서 물에 대한 연구개발이 주로 진행되는 곳은 '코웨이 R&D센터'로 2008년 설립됐다. 이 곳은 국내 최초로 국제수질협회(WQA)로부터 공식시험기관(Recognized Testing Laboratory)으로 인정받았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수질분석 및 수질관리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코웨이 R&D센터에는 14명의 연구원이 미국수질협회(WQA) 공인 물 전문가(CWS)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다. 코웨이 환경기술연구소의 수장인 이선용 상무는 2012년 아시아 국가에서는 처음으로 미국 국립위생협회(NSF) 규격심의위원으로 선정되었으며 현재 NSF 위원으로서 먹는 물 처리장치(정수기) 규격을 제시하고 제정하는 일에 참여하고 있다. 코웨이는 전문적인 연구인력을 바탕으로 물 관련 연구를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코웨이는 제품의 차이를 육안으로 뚜렷이 나타낼 수 있는 디자인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혁신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최고를 위한 첫 걸음은 미국 IDEO, 일본 Hers, 영국 Tangerine 등 세계 굴지의 디자인 회사와 공동연구와 협업을 통해 국제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 이와 함께 기술 혁신과 감성 디자인의 조화를 추구하는 `디노베이션(디자인과 이노베이션의 합성어)'을 경영 이념으로 삼고, 디자인실을 디자인연구소로 확대하고, 인력을 과거 대비 약 5배로 확충하는 등 디자인 혁신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전개했다.
이러한 꾸준한 디자인 혁신 활동은 국제무대에서의 활발한 수상실적으로 입증됐다. 코웨이는 'iF 디자인 어워드'의 3년간 인증 성과를 포인트로 환산한 'iF 랭킹'에서 약 3000여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여 24위를 차지하였다. 2011년에는 54위였던 순위가 2012년에는 38위, 2013년에는 24위까지 훌쩍 뛰어올랐다.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1위)과 LG전자(4위)에 이어 세 번째이며 글로벌 가전회사인 밀레(35위), 월풀(66위) 등을 월등히 앞지르는 성과이다. 또한 코웨이는 환경가전업계 최초로 세계 4대 글로벌 디자인상인 iF, reddot, IDEA, Japan GD를 석권하며 디자인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영어 단어 'co(함께)'와 'way(길)'의 합성어로 '함께 가는 길'을 의미한다. 늘 고객과 함께 나아가겠다는 코웨이의 정신을 잘 담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