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019년 말까지 평균 인플레이션 1.5% 그칠 전망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영국의 영란은행(BOE)이 내년 긴축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극심하게 낮은 인플레이션이 복병이 될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4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채시장은 2019년 말까지 미국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0%에 이르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가연동채권(TIPS)과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를 감안할 때 2019년 3분기까지 미국 소비자물가가 평균 1.5% 오르는 데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출처:신화/뉴시스] |
지난 5월 2년래 최고치인 2.1%로 올랐던 미국 인플레이션은 다시 후퇴, 8월 1.7%로 떨어졌다.
클리어 아크 캐피탈의 미첼 스태플리 최고투자책임자는 “연준 정책자들은 TIPS 수익률에 주의를 집중해야 한다”며 “TIPS 수익률은 개별 지표가 암시하는 인플레이션 전망이 종합된 지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은 영국도 크게 다르지 않다. 9월 영국 소비자물가는 연율 기준 1.2%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5년래 최저치에 해당한다. 또 전월 수치인 1.5%와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1.4%에 못 미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삭소은행을 포함한 금융업계는 BOE가 내년 중반까지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당초 시장 전문가들은 BOE가 이르면 올해 말 긴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으나 인플레이션 둔화에 발목이 잡힐 것이라는 예상이다.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포함해 글로벌 주요국의 인플레이션이 일제히 후퇴하는 것은 거시경제 전반의 구조적인 문제와 맞물린 현상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웰스 파고의 짐 코찬 채권 전략가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하기를 원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큼 글로벌 경제 성장이 강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 역시 글로벌 주요국의 경기 둔화로 인해 미국 역시 성장이 꺾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레이몬드 제임스 앤 어소시어츠의 케빈 기디스 채권 헤드는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 정책자들이 매파 성향을 취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선진국 경제가 장기적인 디스인플레이션 사이클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했다.
이날 미국 투자매체 마켓워치 역시 인플레이션 하강으로 인해 미국과 영국, 유로존 등 주요 선진국의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데 난항을 맞았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