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국가 최대 투자은행 에르메스에서 위탁운용중
[뉴스핌=이에라 기자]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주로 투자하는 KB MENA(메나) 펀드가 3년간 100% 이상의 성과를 내며 펀드슈퍼마켓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전날 기준 'KB MENA펀드'의 3년 수익률은 119% 수준이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펀드 성과인 10%를 10배 이상 웃도는 것이다.
이 상품은 펀드슈퍼마켓 개장 이후부터 줄곧 자금이 순유입되고 있는 펀드 가운데 하나다.
지난 4월 펀드슈퍼마켓 출범 이후부터 지난달 24일까지 자금 유입 상위 10개 상품에 배당주펀드, 가치주펀드, 중국펀드 등과 함께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만약 지난 2011년 10월 말부터 'KB MENA'펀드에 3년간 적립식으로 50만원, 총 1800만원을 투자했을 경우, 평가액은 2863만8964원이다. 수익률만 약 60%에 달하는 것이다.
펀드슈퍼마켓 관계자는 "중동, 아프리카 지역이 금융위기 이후 회복이 진행되면서 성과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이 펀드도 장기 수익률이 좋다보니 투자자들이 관심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KB MENA펀드' 는 오일머니로 부를 축적하고 있는 MENA 지역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MENA란 중동(Middle East)과 북아프리카(North Africa)를 뜻한다. 서북 아프리카에 모로코부터 남서 아시아에 위치한 이란까지 포함된다.
9월 말 기준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에 각각 약 25%, 카타르, 이집트, 쿠웨이트 등에 약 14%씩 투자했다. 금융업종에 60% 이상 담았고 필수소비재, 기초소재, 에너지 등도 편입했다.
연초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증시가 23% 오르고, 이집트와 카타르 증시가 40% 안팎으로 상승하는 등 독보적인 펀드 성과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진우 KB자산운용 해외운용본부 매니저는 "이 펀드는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향후 내수 시장과 인프라 섹터 성장성에 베팅한다"며 "금융위기 이후 회복이 더뎠던 MENA 지역이 급속도로 성장하며 활황기를 맞고 있는 점에 주목할만 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8년 설정된 이 펀드의 운용 규모는 255억원이다. 프론티어 지역을 위주로 투자하는 만큼 펀드 시장 규모가 크지 않지만, 국내에서 판매되는 MENA 투자 펀드들중 설정액이 가장 많다. 이 펀드는 중동에서 가장 큰 투자은행인 EFG-Hermes(에르메스)에서 위탁운용한다. 중동 현지에서 MENA 지역에 대한풍부한 주식 경험을 가진 경쟁력 등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MENA 펀드가 프론티어 마켓 성향을 띠는 만큼 분산 투자 차원에서 접근, 변동성을 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프론티어 마켓에서 아랍에미리트와 카타르 증시가 이머징 마켓에 진입하는 등 자본시장 개방과 함께 성장을 이어가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박 매니저는 "MENA 지역에서 가장 큰 사우디아라비아 주식시장을 외국인 투자자에게 개방한다고 하자 증시가 랠리를 보였다"며 "이집트에서는 GCC(걸프경제협력기구) 국가들이 100억 달러를 추가 원조해 경기 회복을 돕겠다고 한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가 MSCI EM 지수에 편입되면서, 글로벌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풍부한 유동성이 공급됐다"며 "향후 사우디아라비아도 시장 개방에 따라 MSCI이머징 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아진 점에 주목하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